버리는 유기물서 '부탄올' 뽑고 가축 분뇨, 음식물 쓰레기서 '메탄' 찾아내 사업화"석탄 찌거기 BTX 추출 기술 수출 및 사탕수수 플라스틱으로 인체 유해성 해소도"
  • ▲ GS칼텍스는 원유로 만드는 석유제품이 아닌 임업과 농업 폐기물로 만드는 부탄올 생산 기술을 개발해 상업화에 돌입한다.ⓒGS칼텍스
    ▲ GS칼텍스는 원유로 만드는 석유제품이 아닌 임업과 농업 폐기물로 만드는 부탄올 생산 기술을 개발해 상업화에 돌입한다.ⓒGS칼텍스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주력 사업인 원유(crude oil) 정제 외에 임·농업에서 폐기되는 유기물을 활용해 부탄올(butanol·C4H9OH)을 생산하는 새로운 공정을 상업화 단계로 발전시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부탄올 상업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은 완료했다"며 "공정 과정을 고도화하는 투자가 올해 하반기에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부탄올 생산 기술을 연구한 GS칼텍스는 공정 연구를 위해 건설한 실험 공장을 본떠서 실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한다.

    부탄올은 LPG 차량에 사용하는 연료인 부탄(butane)을 화학적으로 액체 상태로 가공한 것으로 휘발유와 혼합해 일반 자동차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원유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GS칼텍스가 목재 등의 상업 폐기물로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낭비되는 자원 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를 실현하는 동시에 원료 다변화라는 상업적 장점까지 모두 확보했다.

    탄화수소 에너지(energy)인 메탄(methane·CH4)을 유통하는 SK E&S도 가축 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메탄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해 지난달 30일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SK E&S의 자회사인 강원도시가스는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에 위치한 친환경 메탄 가스 생산 공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메탄을 생산하고 이를 강원도 지역 주민들에게 도시가스로 공급한다.

    도시가스에 사용되는 메탄을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SK E&S의 친환경 메탄 생산은 연간 4200만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OCI도 제철업계가 버리는 콜타르(coal tar)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 GS칼텍스, SK E&S와 함께 폐기물로 이득을 취하는 진정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OCI는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자일렌(xylene) 등 탄소 함량이 높은 석유화학제품을 제철소에서 버려지는 콜타르를 활용해 만들고 있다.

    철광석(Fe2O3)으로 철을 만드는 제철업계에서 석탄이 필수품이다. 석탄을 구성하고 있는 코크스(cokes)라는 탄화수소가 특히 필요한데 이는 산화철인 철광석을 탄화철인 철강으로 만드는 과정에 활용된다. 

    코크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병산되는 콜타르는 제철소에서는 사용처가 없지만 OCI 등의 석유화학사에게는 핵심 원료가 된다.  

    OCI는 콜타르 활용 기술을 통해 석탄을 많이 사용하는 중국 등 신흥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2008년 중국에 첫 진출했고 올해 4월 두 번째 콜타르 정제 공장을 완공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2012년 국내 석유화학사 중 최초로 사탕수수(sugar cane)를 활용해 패트병(PET bottle)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완료했다.

    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의 약자인 패트(PET)의 핵심 소재인 에틸렌(ethlyene)을 기존의 석유가 아닌 사탕수수에서 추출했다. 

    패트는 음료 포장용 병이나 식품 포장용 용기, 합성섬유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합성수지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소재의 수요가 많은 일본과 유럽,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현재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통에 돌입한 상태다. 

    한화케미칼, LG화학 등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PVC)을 생산하는 회사들과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을 생산하고 있는 한화토탈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딱딱한 합성수지인 에틸렌(ethylene)과 프로필렌(propylene)을 부드럽게 만드는 중합 과정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e) 가소제 사용을 지양하고 있는 분위기다.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용을 줄이고 있는 분위기다.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은 에틸렌 중합으로 PVC를 만들면서 한화토탈은 프로필렌 중합을 통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면서 프탈레이트 가소제 사용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