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에어서울 출범, 저가항공사 경쟁 '격화' 전망브렉시트로 인한 환율 변동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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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상반기 결산/하반기 전망] 올 상반기 항공업계는 여객수요 증가와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은 6년만에 1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반면 노사문제에서는 같은 노선을 달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초부터 노사갈등을 빚으며 현재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속에서 저가항공사(LCC)들은 항공동맹을 강화하며 약진을 이어갔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분기 2202억원을 기록한 뒤 6년 만에 최대치다. 다만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당기순손실은 174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7% 감소했다. 급격하게 줄어든 미주 화물 수요와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실이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이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정성훈 기자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이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정성훈 기자

     
    실적과는 달리 노사문제에서는 같은 행보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초부터 노사갈등을 빚으며 내홍을 겪었다.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2월 임금협상 결렬 이후 약 6개월 동안 법적 다툼 등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37%의 임금 인상안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의 강성기류가 식지 않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세무당국에 회사를 특별세무조사해달라는 청원운동 △사측 운항본부장 부당노동혐의 고용노동부에 제소 등의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양측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는 지난 1월 3일부터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청사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 등 전국 9개 공항청사 승객 출입구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노조탄압·단협해지 중단 및 성실교섭·임단협 타결 촉구 △경영실패를 직원에 전가하는 인적 구조조정 반대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양사 모두 노사갈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까지 노사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 ▲ 밸류 얼라이언스 노선도.ⓒ제주항공
    ▲ 밸류 얼라이언스 노선도.ⓒ제주항공

     
    LCC 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도 항공 동맹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올해 6월부터는 부산~괌, 인천~사이판 노선을 포함시켰다. 이로써 양사간 공동운항은 인천출발 클락, 호놀룰루, 코타키나발루 등 노선과 부산출발 세부, 다낭 등 15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7월 중순부터 일본 오사카 노선을 공동운항키로 협력했다. 그동안 양사는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에 2번 운항했지만 코드셰어로 일 4회 스케줄이 가능해진다.

    특히 제주항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아시아와 태평양, 호주를 근거지로 한 LCC와 '밸류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밸류 얼라이언스'에는 제주항공, 세부퍼시픽, 녹에어, 녹스쿠트,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바닐라에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그리고 호주를 대표하는 LCC 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8개 회원사가 운용하는 항공기는 176대에 달하며 아시아태평양지역 160개의 도시 노선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의 내실있는 항공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만큼 국적 항공사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항공업계 하반기 핫 이슈…에어서울 출범·브렉시트 여파 등

    하반기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의 출범으로 저가항공사(LCC) 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적인 여건도 항공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에어서울 출범으로 LCC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에어서울은 오는 28일 마지막 시험비행을 앞두고 취항 초읽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예정대로라면 에어서울의 국내선은 이달 초, 국제선은 10월쯤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의 출범으로 국내 LCC는 총 6곳이 된다.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LCC 간 단거리 노선 속에서 후발주자인 에어서울까지 참전하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브렉시트로 고조된 환율 리스트도 큰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구입 및 대여 등이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는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또한 원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되면 여행객이 감소한다. 따라서 항공업계에서는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