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슬림화, 일반직 여직원 대상 객실승무원 전환 실시 '기수 문화' 혼선 우려에 잡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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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한 일반직(사무직·영업직·공항직) 여직원 대상 객실승무원 전환 인사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파격적인 실험'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현재 대한항공은 사내 파견 형식으로 2년 동안 일반직 직원이 객실 업무를 맡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예 승무원으로 직종을 전환하는 것은 아시아나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는 인력을 재배치해 비자발적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고자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한다.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부에선 선발 과정 동안 '기수 문화' 논란과 함께 파벌 조성 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반직의 승무원 보직전환으로 기수문화까지 꼬이게 한다"며 달갑지 않은 반응과 "일반 사무직과 달라서 밑바닥부터 배우고 시작해야 하는데 걱정이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하지만 아시아나의 이번 승무원 전환 조치는 직업의 특권 의식을 버리게 하고, 모든 조직원에게 균등한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보직 이동의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회사는 승무원 전환 일반직 여직원들의 사기와 자기 효능감, 직업적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에 따르면 이번 승무원 보직 지원자 중 상당수가 입사 전 승무원을 꿈꾸던 사람들이었다. 어찌보면 이들에게는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된 셈이다. 기수 문화가 강한 승무원 조직 문화가 혁신과 새로운 사고를 가로막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승무원 업무가 보직전환에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외부인에 대한 텃세가 심하고 기수와 관행을 중시하는 승무원 조직문화의 장벽을 극복하고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일선에서 나오고 있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파격적인 실험'에 걸맞는 철저한 조직 관리를 통해 조직쇄신의 계기로 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