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바이오디젤 이어 수송-발전용 중유 시장 진출GS칼텍스, 올해 휘발유 대체 '바이오부탄올' 상업 생산 돌입
  • ▲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SK케미칼과 기술 개발을 완료한 GS칼텍스가 국내 바이오 연료시장을 이끌고 있다.ⓒSK케미칼
    ▲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SK케미칼과 기술 개발을 완료한 GS칼텍스가 국내 바이오 연료시장을 이끌고 있다.ⓒSK케미칼


    미세먼지가 나오지 않는 바이오연료(bio fuel) 개발·보급에 국내 에너지 그룹인 SK와 GS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SK케미칼이 수송용 바이오경유(bio diesel)에 이어 발전용 바이오중유(bio heavy fuel oil)를 상업 생산하고 있고 GS그룹의 GS칼텍스는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부탄올(bio butanol) 개발을 상업 생산 바로 전 단계까지 완료했다.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와 달리 미세먼지가 배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미세먼지는 황(sulfur)과 질소(nitrogen)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산소(oxygen)와 만나면서 발생하는 황·질소 산화물(oxide)이다.

    단백질 성분이 땅속에서 오랜시간 발효되면서 생기는 화석연료에 녹아 있는 황과 질소가 탄수화물 성분인 셀룰로스(cellulose)와 올레산(oleic acid)을 산화시켜 만든 바이오연료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SK케미칼은 2006년 수송용 연료인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경유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바이오경유 시장의 점유율 31%를 확보하면서 1위 사업자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바이오경유는 화석연료로 만든 일반 경유와 혼용해 사용할 수도 있고 100%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에는 100% 바이오경유 사용을 권장하는 국가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바이오경유와 일반 경유의 혼용 정도만 권장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바이오경유를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중유 사업도 지난 2014년 시작했다. 바이오중유는 기존 중유 화력발전소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발전용 연료다. 동식물의 지방인 올레산으로 만든 SK케미칼의 바이오중유는 현재 중유 화력발전소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 지역의 두 개의 중유 발전소는 SK케미칼이 생산한 바이오중유를 100% 활용해 전력 생산을 하고 있고 평택, 대구, 울산에 위치한 3개의 중유 발전소는 SK케미칼의 바이오중유(10~20%)를 일반 중유(80~90%)와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SK그룹과 함께 바이오 에너지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GS그룹은 GS칼텍스를 내세워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부탄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원유(crude oil) 정제를 통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GS칼텍스는 임·농업에서 폐기되는 셀룰로스를 활용해 부탄올을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업화 단계만을 앞두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부탄올 생산 기술을 연구한 GS칼텍스는 공정 연구를 위해 건설한 실험 공장을 올해 하반기부터 확대할 예정이다.

    부탄올은 LPG 차량에 사용하는 연료인 부탄(butane)을 화학적으로 액체 상태로 가공한 것으로 휘발유와 혼합해 일반 자동차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원유 외에 목재 등의 상업 폐기물에서도 수소용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낭비되는 자원 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를 실현하는 동시에 원료 다변화라는 상업적 장점까지 모두 확보했다.

    바이오부탄올은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쓰이는 화학 제품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잉크, 본드, 페인트 등에 쓰이는 접착제나 반도체 세정제, 비누, 화장품 등에 향을 주기 위해 쓰이는 착향료 등으로 사용디는 친환경 화학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