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지분 45%, 산은 15% 육박… 현대家 3%대 추락




현대상선이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되는 시점은 오는 19일부터다. 산업은행은 이날 이후 현대상선 재건을 맡길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제시한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의 마지막 단추를 14일 채우면서 마침내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현대상선은 이날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인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세부협상이나 국가승인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들 해운사들은 내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에 들어간다.  

현대상선은 지금껏 조건부 자율협약 상태로 채권단을 주식으로 출자전환 하기 위한 조건으로 △용선료(배 임대료) 인하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오너 일가 사재 출연 △일부 사업 매각으로 유동성확보 등을 제시해 왔다. 

현대상선이 이를 모두 이행하면서 산업은행은 오는 18일과 19일 양일 간 출자전환과 일반공모를 합친 2조489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된다.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지분은 15%이상으로 현대상선이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채권단의 현대상선 지분은 45%까지 오를 전망이다. 

동시에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역시 크게 개선된다.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떨어져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 조건이 충족된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상선이 초대형, 고효율 컨터이너선 발주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차입금 상환유예, 금리 조정도 받게 된다. 

15일 임시 주총에서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의 7대 1무상감자가 의결되면 현대엘리베이터, 현대 글로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특수 관계인의 지분은 현재 22.6%에서 3%대까지 떨어진다. 

이후 내달 5일 신주 상장이 이뤄진 뒤 산은은 본격적으로 신임 CEO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은 이동걸 회장은 자회사 CEO 선임 요건으로 △외부인 배제하지 않고 △현장 전문가이고 △외국인도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특히 현대상선의 경우, 벼랑 끝에서 살아난 만큼 재건을 위한 로드맵을 그려나갈 적임자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는 관측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회사를 정상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정상적인 일반기업의 CEO를 뽑는 것과 조건이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