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배터리 강자 이어 뛰어난 분리막 기술 앞세워 소형 시장서 '두각'LG화학-삼성SDI, 장악한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40%…日·中 각각 20%
  • ▲ 우수한 분리막 기술력을 앞세운 LG화학이 대형에 이어 소형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LG화학
    ▲ 우수한 분리막 기술력을 앞세운 LG화학이 대형에 이어 소형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LG화학


    LG화학의 소형 충전용 배터리(battery)가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나 선박 등에 사용되는 대형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1위인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화학이 국내의 삼성SDI가 장악하고 있는 소형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최근 잇따른 수주를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18일 LG화학은 최근 소형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 연거푸 수주를 따냈다고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 Company,HP)가 지난 4월 출시한 세계에서 가장 얆은 랩톱 컴퓨터(laptop computer)에 자사의 소형 충전용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이 사용하는 우주복에도 전력 공급용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충전용 배터리 대형 시장에서 이미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LG화학이 최근 소형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 잇따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소형 배터리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하고 영업에 집중했던 결과다. 

    LG화학은 수명이 긴 충전용 배터리를 내세워 대형은 물론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는 배터리는 초기 에너지 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LG화학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직접 개발하면서 성능을 꾸준히 향상시켰고 배터리 수명을 결정하는 분리막의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해 오래가는 배터리를 만드는 기업으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멤브레인(membrane)은 유기물 막에 무기물을 덧씌워 강도를 높힌 제품이다. 이는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이동하는 금속 입자의 전하에 의해 분리막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줘 수명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LG화학은 1998년 국내 최초로 리튬(lithium) 금속의 전하를 이용해 충전용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현재 휴대폰, 랩톱 컴퓨터,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정원 관리용 전자제품, 스마트워치(smart-watch) 등에 사용되는 충전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대형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 일본의 파나소닉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LG화학이 삼성SDI가 활발히 영업하고 있는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화학과 삼성SDI가 이끄는 세계 충전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2010년을 기점으로 한국이 일본의 소형전지 시장을 역전했고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2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2위와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