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지분 10% 270억 안팎에 살듯…"유일했던 인수 후보군"자산관리 노하우 전수 동시에 신 성장동력 확보·시장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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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에 합류해 신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K-뱅크에 따르면 그동안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K뱅크 지분 1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K-뱅크와 현대증권, 그리고 NH투자증권은 인터넷은행 본인가 신청이 내달 중 계획돼 있는 만큼 신속히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의 인터넷전문은행 합류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NH투자증권은 인터파크 컨소시엄(I-뱅크)에 합류해 인터넷은행 진출을 노렸지만 I-뱅크가 탈락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되면서 K-뱅크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부터 NH투자증권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최근까지도 NH투자증권은 공식적으로는 "인터넷은행 참여와 K-뱅크 지분매입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확인 결과 K뱅크의 현대증권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이 NH투자증권 한 곳으로 나타났고, NH투자증권의 인터넷은행 합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이 가진 K뱅크 지분은 10%이며 3대 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 역시 K-뱅크 내에서 현대증권과 같은 역할과 비중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피치 못하게 지분을 팔게 되는 현대증권도 인터넷은행 진출에 높은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윤경은 사장은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보유한 업계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역량과 글로벌 금융노하우 그리고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K뱅크의 금융 플랫폼에 접목해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와 편의 제공에 앞장 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증권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하면서 향후 핀테크 시대를 주도할 신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특히 KT가 중심인 K-뱅크에 참여하게 되면 3000만 통신고객을 등에 업고 다양한 금융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이 K-뱅크 합류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등 자산관리 영역을 맡으며 이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I-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K-뱅크 합류 이후에도 무난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실리도 얻게 될 것으로 본다"며 "내달 본인가 신청까지 큰 문제없이 지분이전이 완료돼 이르면 11월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금액에서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이 매각하는 K-뱅크 지분 10% 가치는 당시 출자 금액인 250억원에 그동안 투입된 인건비 등 비용을 더하면 27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는 우리은행, GS리테일, 한화생명보험, 다날 등이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