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해상이 5개 대형 손해보험사 중 전화 인수심사를 진행하는 범위가 가장 좁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5개 대형 손보사의 유병자 '전화심사 제도' 현황을 살펴본 결과 2~11개의 질병을 보험인수 심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해상은 손보업계 빅5 가운데 유병자가 전화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범위가 가장 좁았다. 현대해상은 올해 1월부터 고혈압, 고지혈증 등 2개만 전화심사 가능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두가지 질병을 앓은 경우라도 인수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전화심사제도를 도입한지 오래되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전화심사의 정확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보험인수 가능한 질병을 늘릴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의 경우 지난해 12월 고혈압, 고지혈증 2개 질병만 전화심사가 가능했는데 3월에 갑상선기능저하와 기능항진을 추가해 4개로 늘었다. 

    업계 4위인 KB손보의 경우 갑상선결절을 포함한 총 5개 질병에 대한 전화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KB손보는 올해 2월부터 전화심사 제도를 도입했고, 당시 2개였던 심사 대상을 지난달 5개로 늘렸다. KB손보는 복합적으로 질환을 앓은 소비자의 경우 경미한 질환으로 질병위험 심사결과에 영향도가 낮은 경우에 한해 인수심사를 진행한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두 곳은 유병자 전화 인수심사 대상 질병이 10개를 웃돌았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고혈압, 고지혈증, 디스크, 백내장, 녹내장, 골관절염, 요로결석, 갑상선염, 갑상선기능항진, 통풍 등 10개를 심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삼성화재는 2014년 1월에 전화인터뷰 인수 심사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갑상선기능저하, 갑상선기능항진, 통풍, 소아마비, 갑상선암, 추간판탈출증, 골관절염, 무릎질환, 요로결석 등 11개 질병이 전화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고혈압, 고지혈증 등 2개 질병으로 전화심사제도를 시작했다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대상 질병을 확대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화심사제도는 질병을 앓았던 소비자들이 전화인터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건강보험 가입 등에 적용하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제도도입 초반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가입 가능하도록 운영해오다 유병자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화심사 대상 질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