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문화사업 매출, 글로벌 비중 50% 이상 목표한류 4.0 도래, 전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문화 즐기는 시대
  • ▲ CJ그룹 김현준 부사장이 지난달 30일 미국 LA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CJ그룹
    ▲ CJ그룹 김현준 부사장이 지난달 30일 미국 LA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CJ그룹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회씩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 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다.


    CJ그룹이 문화사업 매출의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키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전 실현을 통해 K-컬처의 세계화와 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지난달 30일 미국 LA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CJ 문화사업 20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밝힌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 청사진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는 자리로, 그룹 문화사업 부문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CJ그룹은 "2020년까지 CJ E&M과 CJ CGV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다짐했다. 이는 2015년의 16%에 비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5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한류를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본격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진화시키겠다는 의미다. 공격적인 해외진출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CJ그룹은 전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드는 '한류 4.0 전략'으로 K컬처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산업화와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창구역할을 하는 KCON을 2020년 이후 해마다 10회 이상 개최해 연간 40만명이 한류 및 K-컬처를 즐기도록 할 방침이다.

     

    김현준 CJ 부사장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일부 마니아층이 아닌 전 세계인의 일상에 녹아 생활화되는 한류 4.0시대를 앞당기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 + Localization) 전략과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해 CJ 경영철학인 사업보국과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류의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학계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90년대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인기로 '한류 1.0' 시대를 열기 시작해, K팝이 이끌었던 2000년대를 '한류 2.0', K무비와 K뷰티 등으로 확산된 지금을 '한류 3.0' 시대에 와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제는 마니아의 문화를 넘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드는 한류 4.0 단계로 진화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적극적인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과 함께 KCON과 같은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속 한류 열풍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국가경제 발전의 새로운 축이라는 것을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류 4.0시대는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K-라이프스타일'이 전 세계 일상에 파고들어 마니아들이 아닌 전 세계인이 즐기는 주류 문화로 확산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한류 1.0 시대가 90년대 '대장금', '겨울연가' 등 드라마로 시작되었다면, K-POP이 이끌었던 한류를 2.0시대, K-무비와 K-뷰티 등으로 확장된 현재의 한류를 3.0시대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 E&M은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로 방송 부문은 개별 콘텐츠의 해외 수출은 물론, 자체 기획 개발한 콘텐츠의 해외 포맷 판매를 활발하게 펼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게 CJ측 설명이다. '꽃보다 할배'는 2014년 중국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 방영됐으며, 올해 미국 NBC에 포맷을 판매,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 E&M은 '2020년 글로벌 Top10 문화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5년간 미주, 아시아, 중동 등에서 케이콘을 8차례 진행해왔다.


    특히 영화 부문은 성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각 국에 맞춰 현지화하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통해 K컬처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2014년 국내 개봉되어 866만 관객을 동원했던 '수상한 그녀'는 2014년에는 중국, 2015년에는 베트남, 2016년에는 일본에서 현지 배우를 캐스팅, 리메이크 제작했다.

     

    각 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이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영화 중 최고인 3억7000만 위안(약 625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버전은 485만 달러(약 55억원)로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올해 개봉한 일본판은 3억8000만엔(약 41억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단순 영화 관람을 넘어 극장에서 쇼핑·외식·공연·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Culture+Complex)로 진화한 한국식 극장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까지 12개국에 진출, 1만여 개 스크린을 확보해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CJ CGV는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 총 7개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지난 4월 터키 마르스와 씨네맥시멈 인수계약을 체결, 글로벌 진출 10년 만에 해외 극장 수가 218개로 국내 극장 수(129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CJ그룹은 문화콘텐츠기업으로서 국내 독보적인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CJ그룹 관계자는 "K컬처가 글로벌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미국과 중국 등 문화 자본 공세 속에서 한국의 문화기업들이 전문적 역량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