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개선하겠다는 의지 알지만 실현 불가능한 정책을 내서야…"
  • ▲ 미래산업부 윤희성 기자.ⓒ뉴데일리
    ▲ 미래산업부 윤희성 기자.ⓒ뉴데일리
    최근 서울시가 차량용 연료로 경유(diesel) 보다 메탄(methane)을 주성분으로 하는 천연가스(Natural Gas)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중들이 대기 오염 물질이라고 인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감축한다는 것이 '서울시 천연가스 편애'의 명분이다.

    서울시는 질소산화물 감축 장치가 없는 경유차의 도심 진입을 내년부터 막고 천연가스 차량을 구매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간단히 '경유 아웃(out)-메탄 웰컴(welcome)'이다.

    천연가스를 도심 주요 연료로 활용해 대기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는 비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부족한 천연가스 충전소를 확충하겠다는 실질적인 계획에 대한 설명 없이 무작정 사용하라는 것에서는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메탄 충전소가 214개 존재한다. 경유를 판매하는 주유소에 비해 부족하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주유소 갯수는 1만 2000개 이상이었다. 경유 판매 장소가 메탄 판매 장소 보다 56배 더 많은 것이다.  

부족한 충전소를 늘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생각처럼 쉽지 않다.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 연료를 다루는 장소가 사람들이 밀집한 도심 지역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정부의 규제가 있어 메탄 충전소를 서울 중심지에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메탄 충전소는 서울 중심지역인 종로구, 용산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동작구, 영등포구에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고 서울시청이 위치한 중구에 딱 하나 있다. 

마포구(1개), 성동구(2개), 성북구(2개), 강남구(1개), 서초구(2개) 등에 충전소가 있지만 서울시 정책에 힘입어 늘어날 메탄 차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부족하다.

시민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선물하고 싶다며 천연가스 사용을 권장하는 서울시가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보여주기식 행정'이나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