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용산점 폭염 이후 지속적인 매출 신장… 주류코너 인기↑


  • "날씨도 푹푹 찌는데 마트에 와서 시원한 맥주 좀 사가려고요. 시원하고 좋아요" (용산구에 사는 35세 이지란 씨)


    6일 오후 11시. 기자가 방문한 이마트 용산점은 심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마트 영업시간이 12시까지 인 점을 고려해보면 한참 매대 마감이 진행될 시간이지만, 고객이 빠지기는커녕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주류 코너에 있던 한 이마트 직원은 "날씨가 더워지니까 저번 주 주말부터 야간에 고객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맥주를 찾는 사람들도 많고요"라고 말했다.

    직원 말대로 이마트 용산점의 주말 심야 시간(10시부터 12시) 고객 객수와 매출은 폭염이 시작된 지난주부터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객수 및 매출은 7월 16일부터 17일까지와 비교해 각각 17.10%, 17.30% 신장했다. (20~21일은 대형마트 휴무) 또 8월 6일부터 7일까지 객수와 매출은 지난주와 비교해 각 89.20%, 69.70% 신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 사람들이 낮보다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활동하는 양이 많아져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 주류코너에 몰려있는 고객들 ⓒ진범용 기자
    ▲ 주류코너에 몰려있는 고객들 ⓒ진범용 기자

    이날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주류코너였다. 

    맥주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직장인 김장수(43) 씨는 "집도 근처고 올림픽 경기도 밤새볼 겸 겸사겸사 맥주와 안줏거리 사려고 찾았어요. 시원하고 좋은데요"라고 말했다.

    대학생 한지원(24) 씨도 "친구들이랑 한강 가서 맥주 마시려고 마트에 들렸어요. 마트에 오니까 시원하고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이마트 용산점 주류 매출도 신장했다. 실제로 
    8월 6일부터 7일까지 주류 매출은 7월 30일부터 31일까지와 비교해 16% 신장했다.
  • ▲ 가족과 함께 이마트에 방문한 고객 ⓒ진범용 기자
    ▲ 가족과 함께 이마트에 방문한 고객 ⓒ진범용 기자

    CGV로 영화 관람을 왔다가 이마트에 들렀다는 고객도 상당수 있었다.

    남자친구와 이곳을 찾았다는 김지현(26) 씨는 "영화 보고 시원하게 남자 친구랑 맥주나 마실 겸 같은 건물에 있는 이마트로 왔어요. 나가기 싫을 정도로 밖이 덥네요"라고 말했다.

    버커킹을 찾은 고객은 "영화 시간을 기다리는 중인데요. CGV 매장에서 줄 서서 음료랑 팝콘을 사는 것보다 지하 1층 버거킹에 와서 콜라랑 햄버거 사는 게 훨씬 빨라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시간 푸드코트는 냉방 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고객들 입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대부분의 푸드코트 매장이 문을 닫았지만 버커킹은 운영하고 있는데 냉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덥다는 것이 이유였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규란(45) 주부는 "남편이랑 아기랑 장 보다가 푸드코트로 왔는데 너무 더워서 깜짝 놀랐어요"라며 "여기도 시원하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 가족과 함께 이마트에 방문한 고객 ⓒ진범용 기자

    한편 이마트 용산점 매출이 심야시간 신장하는 것에 대해 문화시설과 주거지역, 한강이 근교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업계는 이유로 꼽고 있다. 영화 관람 이후 혹은 한강을 가기 전 주류나 음료를 구매하기 좋은 지리적 이점으로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 말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