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단지보다 분양가 저렴삼성물산, 장위서 2번째 물량 선봬

  • 뉴타운·신도시 첫 분양물량이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입주 초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분양가가 집값을 키우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04년 길음뉴타운 내 첫 물량 '길음뉴타운 래미안6단지' 전용 59㎡ 분양가는 2억3393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기준 매매가격은 4억60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2억26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뉴타운 초기분양 단지는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분양성이 우수해 상대적으로 사업속도도 빠른 편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추후 뉴타운 흥행을 위해 저렴한 분양가로 내놓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후속단지로 갈수록 분양가는 높아진다.

    실제 2007년 길음뉴타운 2번째 단지로 등장한 9단지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3억4370만원으로 현재 매매가인 4억6000만원 보다 1억1630만원 가량 상승했지만 첫 단지보다는 상승폭이 1억원 가량 적다.

    은평뉴타운에서도 첫 분양단지가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뉴타운 상림마을 8단지 롯데캐슬'(2007년 분양) 전용 84㎡ 분양가는 3억3528만원. 현재 매매가는 5억425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2009년 등장한 '은평뉴타운 마고정 동부센트레빌' 전용 84㎡ 분양가는 3억4697만원, 분양가는 첫 단지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현재 시세는 1000만∼2000만원 낮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은 장위뉴타운 첫 사업으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2구역)를 선보였다. 10년간 정체돼 있던 사업이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이 단지는 분양가 대비 2000만∼3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있다. 이달 삼성물산이 장위뉴타운 2번째 물량을 선보이며 시장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장위뉴타운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뉴타운 내 2번째 아파트가 등장한다는 소식에  입주권·분양권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집값 상승이 눈에 띄면서 장위뉴타운을 바라보는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장위 래미안' 조감도.ⓒ삼성물산
    ▲ '장위 래미안' 조감도.ⓒ삼성물산


    신도시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인프라 부족에 따른 전셋값 하락에도 집값은 분양가 대비해 약 2억원 이상 상승했다.

    '위례신도시 송파푸르지오'는 위례신도시 첫 민간분양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전용 106㎡(기준층 기준) 분양가는 7억6050만원. 현재 시세는 10억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선 KTX동탄역 인근 시범단지가 대표적이다. 서울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2신도시 시세를 이끌고 있다. 현재 이들 단지 전셋값은 분양가를 넘어선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분양가 3억7000만원(전용84㎡). 현재 매매시세는 5억원을 넘어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주변 분양한 상품과 비교하면 시범단지는 크게 흥행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다양한 호재가 겹치면서 동탄2신도시를 대표하는 단지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다만 뉴타운·신도시 첫 분양 단지는 입주 초기 인프라 부족은 감수해야 하는 부문이다. 부족한 상업시설과 대중교통 불편으로 전세가율은 높지 않게 형성된다.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입주로 인프라가 형성돼야 전셋값은 물론 집값 상승도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도 첫 분양이라는 부담감에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다"면서 "초기 분양 단지는 생활인프라 확충에 따른 혜택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