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검토…흥국생명 내달 양로보험 판매중단금리 역마진 따른 수익·건전성 악화 고민, IFRS 2단계 도입도 부담 요인
  •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신계약 판매를 중단하거나 일시납 판매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금리 역마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축성보험은 고객에게 약속된 이율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향후 금리가 더 내려갈수록 수익성은 떨어지고, 최저보증이율보다 낮아지면 이자율차 역마진이 나게 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보험은 지난 5월 일시납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최근 저축성 보험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흥국생명은 이달까지만 최저보증이율 2.35%를 적용한 양로보험 상품인 '드림재테크저축보험' 판매하고  9월부터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저금리로 자산운용을 통해 고객에게 돌려줄 이자가 부담 된다는 이유에서다. 흥국생명은 해당 상품 판매 중지 이후 보장성 상품을 새롭게 출시해 보장성 판매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라이프의 경우 지난 6월 연금 및 저축성보험의 보험료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계약자나 피보험자의 1년간 연금 및 저축보험 주계약의 보험료 합산 금액이 30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설정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한화생명이 최저보증이율 2.75%를 보장하는 양로보험 '스마트 63저축보험'을 판매 중단했다. 

    알리안츠생명도 지난해 10월 저금리 역마진 부담으로 금리연동형 저축성 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저축성 보험 판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저축성보험 상품은 양로보험, 저축보험, 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판매를 축소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를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저축성 상품은 사업비 부담이 적어 단기간 내 회사 규모를 키우기에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저축성은 고객에게 약속한 이자율을 돌려줘야하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저축성 매출은 부채로 잡혀 보험사는 준비금을 더 쌓아야 해 자산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는 저축성 보험이 유리하지만 새 회계 기준이 도입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 판매보다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