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삼성 2분기 실적 이끈 갤S7 대비 예판 실적 3배 앞서직원들과 끊임 없는 대화와 뚝심 있는 제품 철학으로 소비자 사로잡아
  • ▲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갈수록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흐름을 비껴간, '갤럭시 지휘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의 '소통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해 신종균 사장의 뒤를 이어 무선사업부 총괄로 선임됐다. 취임 후 첫 작품은 갤럭시S7 시리즈였다.

    그는 데뷔전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기준 창사 이래 역대 두 번째 성적을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3월 11일 출시된 갤럭시S7은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판매량 2600만대를 찍으며, 고 사장에게 첫 번째 홈런포를 안겨줬다.

    이후 반년이 채 안 돼 그는 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근 예약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7은 18일 현재 주문량 35만대를 돌파했다. 예약 판매 마감일인 오는 18일까지 40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갤럭시S7 시리즈가 세운 기록(15만대)도 3배 가까이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간 경쟁 심화로 침체 일변도를 걷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처럼 두 번 연속 성공작을 내놓은 데 대해, 고 사장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 사장은 이른바 소통의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변화시켰다.

    그는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해결책을 같이 고민했다. 연타석 홈런의 비결이 여기에 숨어있다.

    하지만 고 사장이 소통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낸 것이 아니다. 뚝심있는 전략가적 기질도 두드러진다.

    갤럭시S7은 출시 초기 혁신이 없다는 차가운 시장 반응을 견뎌야 했다. 휘어지고 접히는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다는 식의 뜬소문이 나돌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진 점이 화근이었다.

    그런데도 고 사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설익은 기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대신, 의미있는 혁신에 방점을 찍고 계속 밀어붙였다.

    실제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적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게 그의 한결같은 철학이었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에 눈동자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홍채인식' 기술을 넣어 스마트폰 보안의 새 지평을 열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어둠 속에서 더 밝게 촬영되는 듀얼픽셀 카메라를 탑재시키는가 하면, 한 손에 착 감기는 손맛(그립감)을 살려 언제 어디서든 불편함 없이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궤적에서 이뤄진 결과물이다.

    결국 그의 마음은 소비자들과 이심전심으로 통했다.

    고 사장은 "항상 경청하고 심사숙고하며 모두에게 편견 없이 대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한다"며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고 솔선수범을 실천하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