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 최근 3년 연속 감소세…외화내빈 현상지속증권가 "판관비 비중 높아…R&D 투자 늘지만 수익 연결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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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의약품 제조 및 판매회사인 대웅제약이 주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실적 흐름상 4년 연속 외형(매출)에 비해 내실(영업이익)이 부족한 외화내빈 형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대웅제약 주가는 8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월21일 주당 10만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약 한달 새 20%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이같은 주가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실적부진이 꼽힌다.


    대웅제약의 지난 2015년과 2014년 매출액은 각각 8397억원, 7359억원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42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늘어나는 매출에 비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2014년 51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5년 436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6% 급감한 10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역신장 가능성이 높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낮아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웅제약의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쳐 12월 결산 상장제약사들의 평균 7.5%를 크게 하회했다.


    1000원을 팔아 23원의 이익을 창출한 셈으로 대웅제약이 경쟁사로 꼽고 있는 유한양행(7.3%), 한미약품(5.9%), 녹십자(6.4%) 등에 비해서도 부족한 수준이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전체 매출에서 도입 품목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또 지난해까지 판매하던 외국산 의약품이 대거 타사로 넘어가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누비아나 바이토린 등 외국산 의약품 판권을 빼앗긴 이후 새로운 판로개척을 위해 올해 상반기 마케팅비용을 대폭 늘린 것도 수익성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판관비1735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 2015년 한해 동안 대웅제약이 판관비로 쓴 2590억원의 67% 수준이며 상반기 매출액 대비 40% 수준이다.


    연구개발(R&D)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도 단기적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웅제약의 상반기 R&D 투자금액은 526억원으로 제품 판매감소에도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R&D 비용은 999억원으로 매출액 8397억원 대비 12.5%를 차지했다.


    다만 증권가가 바라보는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주요 증권사들은 대웅제약에 대해 이익 개선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R&D 비용과 광고선전비 투입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대웅제약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4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16.1% 하향조정했다.


    구완성 연구원은 "마케팅비용 및 연구개발 비용증가에 따른 이익감소세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은 효율적 비용통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8% 하향했다.


    이혜린 연구원은 "연구개발(R&D) 비용과 광고선전비 등이 많이 발생함에 따라 3분기까지 이익 역신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기대했던 나보타 미국 품목허가(BLA) 신청도 내년 초로 지연돼 주가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지난 7월28일부터 전일(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은 대웅제약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의 지분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22일 5.63%를 기록했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전일 5.49%로 낮아졌다.


    올해 증시 첫 개장일인 1월4일 7.1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67%p 감소했다.


    한편 상반기 기준 대웅제약의 최대주주는 (주)대웅으로 40.73%를 보유 중이고, 대웅재단과 국민연금이 각각 8.62%, 8.18%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