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활용 석유화학제품 인기 상승세 유지
  • ▲ 폴리에틸렌ⓒ한화케미칼
    ▲ 폴리에틸렌ⓒ한화케미칼


    국내 석유화학사의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한 에틸렌(ethylene)이 하반기에도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업계는 에틸렌을 원료로 만드는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어 에틸렌의 수익성은 3분기에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에틸렌을 중합해 만드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이나 폴리에틸렌의 강도를 조정해 만드는 LDPE(low density polyethylene),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에틸렌과 염소의 결합해 생산하는 PVC(poly vinyl chloride) 등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나프타(naphtha)와 프로판(propane) 등의 가격은 원유(crude oil) 가격과 연동돼 하락하고 있어 스프레드(spread,원재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는 계속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럴당 4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제유가와 연동돼 거래되는 나프타는 t당 412달러에 에틸렌은 t당 1061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에틸렌을 활용해 만드는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인 LDPE는 최근 t당 1181달러를 기록했다.

    저유가 덕을 보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상황에 있는 에틸렌을 통해 올해 3분기에서도 상반기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틸렌 소비가 증가한데 이어 나프타와 프로판을 기초 원료로 사용해 에틸렌을 만드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했던 미국 셰일가스(shale gas)역시 원유 가치 하락에 따라 개발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에틸렌 소비를 가장 크게 증가시킨 것은 중국의 재활용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재활용 폴리에틸렌을 사용하는 비중은 2014년 전체 사용량에서 20%를 차지했었지만 유가 하락으로 폴리에틸렌을 재활용하는 것 보다 신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12%까지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메탄(methane)을 주성분으로 하는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개발됐던 2000년대 중반부터 에틸렌 생산에 저렴한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왔다.

    나프타와 프로판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에틸렌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저유가로 셰일가스 개발이 주춤하면서 나프타 베이스의 에틸렌이 여전히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사 중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이 에틸렌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연간 22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석유화학업계에서 최고 맡형 대우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211만t으로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계열사인 한화토탈과 여천NCC를 통해 300만t에 육박하는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지만 대림산업과 합작한 여천NCC의 에틸렌을 나눠야 하기에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은 연산 86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