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어 3분기도 실적 호조세 이어갈 전망KB금융·우리은행, 숙원 과제 풀며 재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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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가 끝나면 은행권 3분기 영업일도 딱 열흘 남았다. 사실상 3분기 영업도 마무리됐다는 얘기다.

    한 여름 고비를 잘 넘어간 은행권은 벌써 상기된 분위기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 기업구조조정 이슈는 민간은행보다 국책은행 쪽으로 몰려 있는 만큼 3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히려 각 은행마다 걸림돌이던 숙원과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면서 실적 뿐만 아니라 주가까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어진 분기 실적 호조세가 3분기에도 이어갈 전망이 높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돼 8월 이후 은행권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8월 초 3만5200원으로 시작해 추석 연휴 전인 9월 13일 3만8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기간 동안 KB금융지주는 올해 첫 4만원대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KB금융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실적 상승세 이외에도 계열 증권사 합병에 따른 비은행부문 강화도 한 몫한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결정했다.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1907312로 약 현대증권 5주가 KB금융지주 주식 1주로 바뀐다.

    해외 역시 KB금융지주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9일 미국 다우존스가 발표한 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지속가능경영평가에 편입되면서 앞으로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다.

    DJSI는 지난 1999년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미국 S&P 다우존스와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투자기관인 스위스 로베코샘(RobecoSAM)사가 공동 개발한 세계적 권위의 지속가능경영 지수다. DJSI는 전 세계 2500여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종합평가해 월드지수, 아시아퍼시픽지수, 한국지수로 구분해 발표한다.

    2009년부터 7년 연속 아시아퍼시픽지수에 이름을 올렸던 KB금융그룹은 올해 월드지수에 편입해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리은행 역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달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과점주주 민영화 방침을 밝힌 이후 약 10% 올랐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 희망자로 한화생명, 한국투자금융,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IMM프라이빗에쿼티, CVC캐피탈파트너스, 베어링PEA 등 기관투자자와 사포펀드 등이 거론되며 상승 기세를 더욱 높이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인수자 희망자로썬 가격이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민영화 성공 시 우리은행 주가는 더욱 올라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7503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하면 45% 증가한 수치다.

    건전성 역시 개선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배당 역시 투자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우리은행의 배당수익률은 약 5%로 은행권 중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란 족쇄 때문에 제한된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민영화가 성공할 경우 제약이 사라져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여력이 생긴다”라며 “과거 우리금융지주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