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설비 확장 투자금 100억대 차입금 처리국내 해외법인 첫 상장에도 청약 경쟁률·공모가 저조
  • LS전선 베트남 공장.ⓒLS전선
    ▲ LS전선 베트남 공장.ⓒLS전선



    LS전선아시아가 국내 상장을 앞둔 가운데, 희망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과 저조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 등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상장 후 공모자금을 활용해 베트남 설비 확장을 하려던 계획이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아시아는 오는 22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인 자금으로 베트남 설비 확장에 투자해 동남아 1위 달성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기대와 달리 LS전선아시아가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는 점이다. 공모가는 1만원에서 1만1500원을 희망했지만 8000원에 머물렀고,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1을 넘지 못했다. 상장을 통해 모인 금액 중 140억원을 베트남 설비 확장에 활용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결국 LS전선아시아는 100억대 차입금으로 부족한 공모자금을 채울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IPO 흥행 실패가 LS전선아시아의 동남아 1위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와 LSCV의 지주회사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LS전선이 80.3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LS-VINA와 LSCV의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이번 베트남 시설 확장에 100억대 차입금이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50%로 부담이다.

    앞서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지난달 25일 베트남 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해 LS전선아시아를 동남아 1위 종합전선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명노현 대표의 야심찬 포부는 LS전선아시아의 IPO 흥행 참패로 시작부터 계획이 어긋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아시아는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이 국내에 첫 상장하는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며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는 예상보다 낮았고, 국내 상장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LS전선 측은 LS전선아시아의 IPO 흥행 부진이 동남아 1위 목표 계획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LS전선아시아의 부채비율은 113.6%이며 이번 차입금을 포함해도 120% 내외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IPO 흥행 여부는 시장의 기대치와 같은 것으로 동남아에서 1위를 달성하는 것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