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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보험업권 임원급 요직에 관피아·금피아·정피아 등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부터 이달까지 금융 공공기관 및 금융사에 임원급으로 취업한 공직자·금융권·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는 20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들이 보험업권에 취업한 곳은 △예금보험공사 △보험개발원 △서울보증보험 △NH농협손해보험 △NH생명보험 △KB손해보험 △KB생명 △한국화재보험 △IBK연금보험 △롯데손해보험 △보험연수원 △삼성화재 △삼성생명 △동부화재 △생명보험협회 등으로 총 32명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취업한 곳은 예금보험공사로 이 기간 동안 9명의 ‘낙한산 인사’가 임원급으로 채용됐다. 이어 보험개발원과 서울보증보험이 각각 3명으로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와, 보험개발원, 서울보증보험은 보험유관기관으로 '낙하산 인사’가 임원으로 채용되는 일이 예전부터 많았다”며 “지금까지 생·손보협회와 예금보험공사 등 보험 유관기관의 주요 요직들은 대부분 금융당국과 정부부처 관계자 등 외부인들이 차지했었다”고 전했다.
개별 보험사에선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KB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 소속 보험사에서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KB손해보험 2명, KB생명 1명, NH농협손해보험 2명 NH농협생명 1명이었다. 다음으로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이 2명이나 됐다.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이들 회사 모두 정부와 밀접하게 연관된 곳”이라며 “다른 보험사보다 정부의 입김이 더 크기에 낙하산 인사가 타사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1월 3일부터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번 후임자 역시 ‘금피아’ 출신 인사로 채워지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성대규 전 금융위 국장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