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돈 벌던 석화사, 포트폴리오 다양화-新사업 투자 등 꾸준한 노력
  • ▲ 폴리에틸렌(polyethylene).ⓒ한화케미칼
    ▲ 폴리에틸렌(polyethylene).ⓒ한화케미칼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 등으로 시나브로 오르고 있는 원유(curde oil) 가격이 에틸렌(ethylene) 가격을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틸렌으로 돈을 벌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셰일혁명이 시작되면서 대비책을 마련해 뒀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7일 업계는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원유 가격으로 북미 셰일가스(shale gas)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아 에탄 크래커(ethane cracker) 가동률이 높아져 에틸렌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석유화학 기초 유분인 에틸렌을 만드는 방법 중 가장 저렴한 에탄 크래킹은 그동안 저유가로 셰일가스 생산이 주춤해 덩달아 위축됐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셰일가스 생산과 더불어 에탄 크래커를 통한 에틸렌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원유 정제를 통해 생산한 나프타(naphtha)를 크래킹(cracking)해 얻는 에틸렌 보다 셰일가스 중 에탄을 크래킹해 생산하는 에틸렌이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프래킹(fracking) 기술이 개발된 2007년부터 에틸렌 생산 방식의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대책 마련을 시작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그룹 차원에서 신규 사업을 육성하며 석유화학에서 예상되는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LG그룹에서 석유화학을 담당하는 LG화학은 최근 팜한농과 LG생명과학 등을 연거푸 인수하면서 농화학과 바이오·제약으로 산업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확장했고 셰일의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2010년부터는 2차 전지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한화그룹 역시 한화케미칼과 여천NCC, 한화토탈 등이 안정적으로 에틸렌과 에틸렌 베이스로 만드는 석유화학제품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한화큐셀이라는 태양광 업체를 통해 미래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전무가 한화큐셀에서 일하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셰일가스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했다. 직접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 에탄 크래커를 건설해 저렴한 에탄 베이스 에틸렌을 현재 생산하고 있고 오는 2018년에는 셰일혁명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현지에 에탄 크래커를 완공할 예정이다.

    SK그룹도 핵심 계열사인 SK가스를 통해 프로판(propane)으로 프로필렌(propylene)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게 했고 SK가스는 중동의 자본을 들여와 SK어드밴스드를 최근 출범하면서 셰일가스 개발로 저렴해질 프로판을 통해 고부가 화학제품인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갑자기 급락하기 시작해 저유가로 돌아선 원유 시장 덕분에 
    나프타로 만드는 에틸렌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나프타로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기존 사업 영억을 통해 높은 영억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석유화학사 중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등이 에틸렌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데 LG화학이 연간 22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롯데케미칼이 211만t으로 LG화학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계열사인 한화토탈과 여천NCC를 통해 300만t에 육박하는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지만 대림산업과 합작한 여천NCC의 에틸렌을 나눠야 하기에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연산 86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