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증권사 대표이사 가운데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대표가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용암 삼성증권 대표 등 5명은 보유 자사주가 없었는데, 일부에서는 부하 직원이 많이 보유해 눈에 띄었다. 최근 자사주 보유가 책임 경영에 필요한 한가지 덕목처럼 여겨지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현상이다.

  •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대표 중 홍 대표가 미래에셋대우 주식 5만4881주를 보유해 자사주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1년 2월 처음으로 693주를 취득한 이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상여금으로 주식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7900원대로 보유 주식가치는 4억3000만원 정도다. 정통 '대우맨' 출신으로 2014년 말에 선임된 홍 대표는 올해 말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합병을 기점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주식 4만7457주를 보유해 홍 대표 다음으로는 규모가 컸다.

    그는 지난해 9월 장내 매수로 주당 3만481원씩 5500주를 사들이는 등 장내 매수나 우리사주, 주식배당, 상여금 명목 등으로 주식을 모았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주당 가격이 2만9000원선, 주식가치가 10억8600만원 수준으로 홍 대표보다 많았다.

    NH투자증권의 김원규 대표와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는 각각 자사주를 2만8721주, 2만7628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는 현재 각각 1만100원, 1만500원 수준으로 주식가치는 두 명 모두 2억9000만원 수준이었다.

    현대증권 윤경은 대표는 현대증권 주식 2만주를 보유, 현재 주식가치가 1억4800만원 정도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와 삼성증권 윤용암 대표는 자사주가 단 1주도 없었다.

    회사의 수장인 최 대표가 자사주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는 이유는 그의 국적 영향이 크다. 최 대표는 재미교포로 중학교 이후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다.
    관련 법규상 외국인이라도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 등록만 완료하면 주식 매매에는 문제가 없지만 한 기업의 CEO로서 주식 매매 규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 회사의 신사업 진출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이는 외국인 경영자로서 일정 지분 이상을 소유하면 최대주주인 특수관계인이 되고, 나중에 새로운 사업을 할 때 관련된 지분을 보유하지 못한다는 규정 영향 때문"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과거에 확인한 사항이고 타 증권사에도 비슷한 이유로 전문경영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아래 임원인 김병수 전무는 9월 말 425주 등을 장내 매수 하는 등 총 24만5939주를 갖고 있어 대조적이었다.

    지난 7월 상무로 신규 선임된 이명희 상무와 윤상준 상무도 지난해 8월 우리사주 청약 등으로 각각 5만6735주 1만4137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주외에도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화재 등 주요 계열사가 따로 상장이 돼 있다. 최 대표는 삼성증권 출신으로 2009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대표와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대표는 하나금융지주나 신한지주의 주식이 없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4대 금융지주 계열로 단일 종목으로 상장돼 있지 않다. 다만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지주사에서 순이익 2위, 3위 계열사다.

    한편 통합 미래에셋대우 법인을 이끌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수석 부회장과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은 각각 미래에셋증권 10만6452주, 미래에셋대우 7804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을 비롯해 조웅기 사장과 마득락 부사장 3명은 향후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각자 공동대표로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연말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