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견조한 대출자산성장…이자이익 증가카드·생명 등 비은행부문 실적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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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한금융그룹. ⓒ 뉴데일리DB
    ▲ 신한금융그룹. ⓒ 뉴데일리DB


    신한금융그룹이 4년 만에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 1672억원(누적 기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고 6834억원이었던 전분기 보다 .3.6% 늘어난 실적이다. 

    특히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 ▲ 신한금융그룹. ⓒ 뉴데일리DB
먼저 신한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 순이익은 1조 5117억원(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기준금리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1bp 하락에 그쳐 1.49%를 유지했다. 

2분기에 재개된 자산 성장은 3분기에 가속화 돼 9월말 원화대출금이 전년말 대비 6% 성장했다. 

그 결과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 전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9월말 원화 예수금은 5.8% 증가하며 자산성장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며, 유동성 핵심 예금도 6.9% 늘어 조달비용이 개선됐다.

비이자 이익은 수수료 이익이 0.5% 늘고 유가증권 손상차손이 크게 감소해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판관비는 종업원 관련비용과 일반관리비가 효율적으로 관리되면서 0.7%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영업이익경비율도 48.7%로 전년말 대비 5.8%포인트 개선됐다.  

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조선업, 해운업 관련 충당금과 그 외 구조조정 기업 관련 전입이 발생하여 일시 증가했다가 3분기에 다시 경상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4.6% 증가한 반면, 3분기중 대손비용은 전분기 대비 57.8%로 줄었다. 

9월말 신한은행 연체율은 0.36%로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하였으나 실질 연체율 수준은 안정적이며, NPL비율도 0.79%로 개선됐다. 

9월말 신한은행 원화대출금은 전년말 대비 6% 증가한 187조원을 기록했고 가계 대출은 7.9%, 기업 대출은 4.1% 각각 성장했다.

비은행계열에서는 신한카드가 5326억원의 순이익(누적기준)을 달성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신한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이익이 줄고 시장경쟁 강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 카드론 취급 확대, 조달비용 절감, 대손비용 감소로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1분기 중 인식한 일회성 법인세수익(이연법인세자산)을 감안하더라도 신한생명의 이익흐름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세 (세전이익 6.9%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저금리 고착화로 인한 불리한 영업 환경 속에서도 보장성 보험 판매 증대를 통한 위험보험료 확대를 통하여 이익 개선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했으나, 3분기 순이익은 3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5% 증가하면서 전분기에 이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자기매매부문 이익 감소와 주식 위탁수수료가 줄면서 전년대비 이익은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증가와 배당 수익의 호조로 실적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캐피탈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301억원, 7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신한저축은행도 1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도 실적 선방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조선 및 해운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은행의 일회성 대손충당금 전입이 크게 늘어나 그룹의 대손비용이 경상수준 이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일회성 전입이 크게 줄면서 대손비용이 안정화됐다. 1분기 0.93%, 2분기 0.87%였던 그룹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86%로 개선됐고 은행과 카드 연체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속적인 비용절감도 이뤄지며 판관비도 전년 같은기간보다 약 0.4% 줄었다.

적용할인율 변경으로 퇴직급여가 늘면서 종업원 관련비용이 소폭 증가했지만  임차료, 제세공과를 포함한 기타일반관리비와 감가상각비가 감소해 그룹 판관비는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룹의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전분기 49.7%에서 49.1%로 하락하면서 50% 이하를 계속 유지 중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신한만의 차별화된 영업력을 바탕으로 자산성장률을 높이며 그룹의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됐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이 안정됐다"며 "은행의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카드와 생명 등 비은행 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