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공장 투자금액, 1억 달러 상회할 듯美 보호무역주의 강화 대비한 결정, 시장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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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제강 홈페이지

     

    세아제강이 미국 강관공장을 인수한다. 후속처리 설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유정용강관을 생산하는 강관사가 될 전망이다.

     

    2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OMK강관(OMK Tube Inc.) 휴스턴 공장 인수 협상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휴스턴 공장 뿐 아니라 근처에 위치한 Laguna Tubular Products Corp.의 열처리 설비와 OCTG LLP 스레딩(Threading) 설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아제강은 국내 최대 강관 제조사다. 이런 세아가 미국 휴스턴 공장과 함께 라구나의 설비까지 인수하게 되면 현지에서 강관 완성제품을 만들어 내는 유일한 국내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바탕으로 해외 생산 거점 또한 그릴 수 있는 초석이 될 수도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세아제강은 그동안 미국 현지 공장 인수를 꾸준히 타진해왔다. 세아 3세인 이주성 전무까지 공장 인수를 위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원샷법 시행과 미국 대선이라는 국내외 이슈가 맞물려 현 시점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강관업계 한 관계자는 "세아제강과 OMK강관의 계약이 11월 중 마무리 될 것"이라며 "세아제강이 휴스턴에 투자하는 금액은 1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대선에서 어느 누가 당선이 되던 보호무역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아제강이 서둘러 공장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20일 미국 대선 3차 토론에서도 트럼프와 클린턴 두 후보는 부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 상무부가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1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원심과 비교해 관세율을 최대 9.83%P 인하했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의 경우 기존 마진율 12.82%보다 9.02%P 낮춰진 3.80%로 판정받았다.

     

    하지만 최종판정 결과가 어떻게 뒤바뀔지는 알 수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포스코 열연강판 관세 판정이 대표적인 예다.

     

    수입 규제로 대미 수출 여건이 날로 어려워지면서 세아제강은 현지 공장을 직접 인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나 트럼프 모두 공격적인 수입 규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앞선 냉연강판, 열연강판 반덤핑 사례를 보면 세아제강 역시 최종판정에서 높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아제강이 가장 적절한 인수 시기를 찾으려 고심한 거 같다"면서 "세아제강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강관사들에게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