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중 日 지진에 가장 취약전체 노선 중 일본 노선이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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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서울이 일본발 지진으로 출범 조기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노선 대부분이 일본 내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24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즈오카현에 이어 다음날인 21일에도 돗토리현에서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현재까지 에어서울의 요나고 노선 예약 취소는 100건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돗토리현에는 에어서울이 지난 23일 첫 취항한 요나고 노선이 속해 있다.

    에어서울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예상보다 큰 대규모 취소 사태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돗토리현 지진이 전체 매출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취항한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피해 규모가 가시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여객 수요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관광 명소 등이 파손되면서 여객 수요를 이끌 유인책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요나고 공항이 위치해 있는 일본 남서부 돗토리현에서 지난 21일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여진 횟수만 190여 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내에 최대 규모 6 정도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돗토리현에서는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불상이 쓰러져 손상되는 등 문화재 파손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어서울은 다른 항공사보다 일본 지진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에어서울이 보유하고 있는 노선 10개 중 7개(다카마쓰·시즈오카·나가사키·히로시마·요나고·도야마)가 일본 취항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부분이 지진 다발구역으로 분류된다.

    기상청 포털사이트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5년 동안 시즈오카 지역에서는 총 12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규모도 평균 5.0 리히터로 집계됐다. 강도 5.0 리히터는 벽에 금이 가고, 건물이 다소 무너지는 수준이다. 이어 타카야마와 우베, 요나고가 속해 있는 돗토리현도 지진 다발구역으로 분류돼 있다.

    또 일부 지역의 수요가 줄어든 만큼 다른 지역으로 여행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또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그 동안의 사례를 살펴보면 지진 발생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수요가 늘어나는 이른바 '풍선효과'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에어서울은 씨엠립,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등 단 3개의 동남아 노선만 갖추고 있어 대체 수요에 대응할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에어서울은 이와 같은 취약점을 인지하면서 차후 노선 다변화를 통해 일본 지진 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여객기 3대로 올 11월 초까지 10개 노선 신규 취항이 모두 마무리 되고 내년부터는 중국 동남아 위주로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서울은 지난 7일 인천~ 다카마쓰 노선을 시작으로 8일 일본 시즈오카와 캄보디아 씨엠립, 18일 일본 나가사키, 20일 일본 히로시마. 22일에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마카오를, 23일 요나고, 도야마를 잇따라 취항했다. 오는 28일에는 일본 우베 노선이 추가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