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EB하나·국민·우리銀 지난해 실적 뛰어넘어대출자산 증가, 뒷문잠그기 등 영업 행태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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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인해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우울하지만 은행만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가계 대출 증가로 예매마진이 크게 늘었고, 부실채권(NPL) 비율 하락 등 자본 건전성도 크게 개선돼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실적이 4대 시중은행 순위 갈랐다

25일 시중은행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 실적이 이번 3분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574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으로 총 1조518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은행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4922억원의 실적을 낸 하나은행도 3분기까지 총 1조262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합병은행 성과가 고스란히 성적에 반영되면서 앞으로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4117억원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지만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6억원(개별 기준)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큰 폭의 이익을 냈지만 아쉽게도 경쟁은행과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반면 1분기에 주춤했던 국민은행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3560억원, 4218억원으로 순익을 크게 올리면서 하나은행을 따라잡고 있다.

은행권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약 26% 가량 증가했다.

4개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4조9430억원으로 약 1조232억원 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가계대출이 늘어 은행들의 수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이자이익은 3조30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늘었다.

누적 원화대출금도 187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 늘었고, 같은기간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9% 증가하며 은행 수익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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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NPL 비율 축소…'자산건전성' 개선

    최근 주택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들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덕분에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4대 은행 중 가계대출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이다.

    지난해 3분기 0.32%였던 수치는 올해 3분기 기준 0.20%로 대폭 낮아지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실력을 뽐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의 연체율도 각각 0.29%, 0.35%, 0.23%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고, 신한은행의 경우 유일하게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꼼꼼한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국책은행에 쏠려 충당금 부담이 크지않은 것도 시중은행의 자산 건전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4대 은행 모두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NPL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0.86%였던 신한은행은 이번 분기에 0.79%로 끌어내리면서 은행권 중 가장 낮은 NPL 비율을 나타냈다.

    우리은행도 작년 3분기 1.47%에 달하던 비율을 이번 분기에 1.05%까지 대폭 끌어내린 덕분에 순조로운 민영화 작업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한계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쌓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은행들이 올해 3분기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