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마 공장 일일 6만3500배럴 스플릿터, 2만1200배럴 리포머 '화재' 가동중단콘덴세이트 가격 하락 및 제품가격 상승 견인…"국내 정유사 및 한화토탈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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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지역 정제 설비 트러블(trouble)이 국내 정유사의 4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의 정유사인 JX에너지(JX NIPPON Oil & Energy Corp.) 카지마(Kashima) 콘덴세이트(condensate) 분리 설비가 지진으로 발생한 화재로 가동을 멈춘 것이 국내 정유업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콘덴세이트는 원유(crude oil) 보다 탄소(carbon) 숫자가 적게 포함된 액체 탄화수소(hydrocarbon)로 자동차용 경유(diesel), 석유화학용 나프타(naphtha) 등을 생산하는 원료다.

    연산 274만t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할 수 있는 JX에너지의 카지마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아시아 지역 경유 가격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이 경유를 수출하면서 하락했던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면 정유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올라 결국 영업이익에 도움이 된다.

    카지마 콘덴세이트 정제 설비와 연결돼 있던 개질 설비(reformer)의 가동 중단은 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개질 설비는 콘덴세이트 정제 설비에서 생산된 나프타를 개질해 휘발유를 생산하던 설비로 연산 91만t의 나프타를 소비했다. 

    아시아 지역을 주요 수출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일본의 정제설비 일부 가동 중단으로 4분기에 실적이 일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JX에너지와 직접적인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는 SK에너지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JX에너지를 위해 원유를 대신 구매해 일본 내 JX에너지의 주요 거래처에 석유제품을 직접 납품하며 협력관계를 쌓은 바 있다.

    콘덴세이트를 수입하던 JX에너지가 수입량을 줄이면서 아시아 지역 콘덴세이트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원유 거래 시장에서 활약하는 중개인들은 "지난주 목요일에 공장 가동을 중단한 JX에너지의 영향이 당장 콘덴세이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조만간 시장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콘덴세이트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도 간접적인 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JX에너지와 비슷한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가지고 영업하고 있는 한화토탈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은 콘덴세이트를 수입해 석유화학제픔용 나프타와 경유, 휘발유 등을 생산하고 있고 특히 휘발유는 국내와 일본 시장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어 JX에너지의 악재를 통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