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약품 미사용 환경신기술 획득시설비 20%‧운영비 30% 절감효과
  • ▲ 바람을 이용한 토양 중금속 제거기술 원리. ⓒ 현대건설
    ▲ 바람을 이용한 토양 중금속 제거기술 원리. ⓒ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업계 최초로 바람을 이용한 토양 중금속 제거기술을 개발, 환경신기술(498호)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은 물과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바람을 이용해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토양을 분리하는 것으로 공정구성이 간단해 경제성이 높은 편이다.

    기존에는 토양에 함유된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물과 화학약품을 사용해 왔다. 물을 이용해 오염된 토양입자를 분리하고 산이나 염기 등 화학약품으로 중금속을 녹여 제거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공법은 복잡한 물처리 공정으로 인한 설비규모 증가와 화학약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피해 및 작업자 안전문제 등 단점을 갖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과 화학약품 대신 기계 내부 회전체가 일으키는 강력한 바람을 이용,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 신기술은 토양알갱이가 클수록 오염도가 낮고 알갱이가 작을수록 오염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 핵심 또한 깔때기 모양의 분리장치로 크기가 작은 토양 입자를 분리하는데 있다.

    우선 사전 오염도조사를 통해 선별하고자 하는 미세토양입자 크기를 선정한 후 오염된 토양을 분리장치에 넣고 뭉쳐있던 흙을 각각의 토양입자들로 분리시킨 뒤 목표로 하는 오염된 미세토양입자만을 걸러내 제거하는 식이다.

    물 대신 바람을 이용해 경제성도 높다. 시설비 20%‧운영비 30% 이상 절감되며,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오염 걱정 없이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물을 이용한 오염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물 부족 국가에서도 이 신기술을 이용해 안정적인 토양정화가 가능하다.

    한편, 현대건설은 19건의 오염토양 정화 신기술 특허등록을 완료했으며, 환경부로부터 3건의 환경신기술 인증을 받는 등 신기술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을 토대로 2012년 충청남도 장항제련소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수주, 2015년까지 약 7만2000㎡ 땅에 스며든 오염물질을 제거했다.

    현대건설의 오염토양 정화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13년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싱가포르에 '오염토양 정화 연구개발(R&D) 사업'을 제안, '해안 중금속 오염토양 정화기술'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또 2015년에는 싱가포르 이공계 명문대학인 난양공과대학교와 '산업부산물을 이용한 오염 준설토 재활용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신기술 개발로 톤당 1만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작업자가 오염피해 없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으며 기술 경쟁력이 우수하고 경제성도 매우 높다"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돼 이번 신기술을 바탕으로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