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 美 수출 의존도 높아"ICT 산업 '미래전략' 불투명…반덤핑관세 등 통상마찰 심화 전망"
  • ▲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페이스북
    ▲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ICT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트럼프가 자국기업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한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도 장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선 공약 가운데 ICT 관련 정책을 한 차례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전통 산업 육성과 미국인의 이익에 우선을 두는 무역협정 재검토 정책을 수차례 강조했다.

    트럼프가 대선 공약인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ICT업계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먼저 NAFTA, TPP, 한미 FTA에 대한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미 ICT 수풀 물품 대부분은 ITA대상 품목으로 선정돼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WTO 탈퇴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변수 가능성도 있다.

    멕시코의 35% 관세부과 공략은 멕시코에 TV 및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에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NA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지만, 멕시코 관세부과가 실현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반덤핑관세에 따른 어려움도 예상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WTO의 판정이 남아있으나 트럼프가 보호무역기조를 강화한 만큼 통상마찰 심화가 우려된다.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가 ICT 산업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ICT 업계가 미국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가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게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5G, IOT를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반이민정책을 강조한 만큼 실리콘벨리와의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국내 ICT업계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 상태"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수입 제재나 세금인상이 얼마나 이뤄질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