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2청사 2017년 완공 앞두고 내년 초 입찰 공고국민銀, 3년 전 신한銀에 밀려 공항 입점 실패…재도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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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왼쪽부터) 신한은행·KB국민은행 본점. ⓒ 각사
    ▲ (왼쪽부터) 신한은행·KB국민은행 본점. ⓒ 각사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자존심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거 신한은행에 밀려 공항 입점에 실패한 국민은행은 이번 제2청사 입점에 사활을 걸고 본격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완공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들어설 은행을 선정하는 입찰 공고 시기가 내년 초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선이 국민은행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실시된 인천공항 은행·환전사업 운영권 확보 입찰에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국민은행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당시 구 외환(현 KEB하나)은행은 572억원을 써내 제1사업권을 획득했고 우리은행이 301억원으로 제2사업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중복입찰에 참여하며  127억원, 109억원으로 제3·4 사업권 두 곳을 확보하게 됐다.

    두 개의 사업권을 낙찰받은 신한은행이 한 곳을 포기하면 국민은행이 인천공항에 잔류할 수도 있었지만, 신한 측이 두 곳을 모두 운영키로 하면서 결국 국민은행은 기존 은행점포를 모두 철수하고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국민은행은 타 사업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 결과 
    지난해 펼쳐진 나라사랑카드 입찰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10년간 독점 운영해왔던 사업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병무청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자체 IT시스템을 구축해둔 신한은행의 사업자 재선정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으나 군인공제회가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20대 젊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누르고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서로 뺏고 빼앗는 무한 경쟁 체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후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고 업계 1위로 KB금융이 올라 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신한은행과 수익 격차를 줄이는데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 인천공항 제2공항 입찰을 앞두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모두 일단 입찰 공고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리는 은행들이 내년 초 인천공항 제2청사 입찰 경쟁에 다시 한 번 뛰어들겠지만, 입점 비용이 너무 커 은행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은행들이 무조건적인 경쟁보다는 실익 추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