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8곳 추가 임기만료장기간 공석될 관측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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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국정이 마비되면서 공공기관장 인사가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임기 만료에도 업무를 보고 있는 공공기관장이 2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엽 한국남동발전 사장,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 권혁수 대한석탄공사 사장,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 12명은 지난 9월 임기가 끝났다.

    10월엔 허경태 산림청 녹색사업단장,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등 6명이 임기를 마쳤으며 이달 최외근 한전KPS 사장, 김영표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등 4명도 자리를 떠야 한다. 

    그러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기관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공석이 된 기관장 자리도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 3월 김동원 이사장이 임기 7개월을 앞두고 사임한 이후 8개월째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의 경우 미래창조과학부가 박영아 원장의 연임을 불승인하면서 기관장 자리가 비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권동일 전 원장이 보유주식 문제로 취임 4개월 만에 사직서를 내 1달째 수장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

    공공기관의 인사 공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공기관장은 보통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러나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하야 요구를 받고 있고, 청와대가 제대로 인사 검증에 나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한국마사회, 도로공사 등 18곳의 인사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공공기관도 최순실 게이트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경우 유재훈 사장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임명돼 한 달 정도 일찍 퇴임했다.

    그러나 임원추천위원회만 형식적으로 구성했을 뿐 제대로 된 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27일 임기가 끝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뒤를 이를 인사도 관심사다.

    차기 기업은행장에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내정설'이 파다해 금융노조가 반대 성명까지 발표할 정도였으나 최순실 게이트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 내부 인사 승진, 관료 출신 영입 등의 가능성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한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가 힘을 잃어 공공기관장 선임 절차가 줄줄이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기웃거릴 수 없는 분위기가 된 것은 환영할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