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량기업·담보 위주 여신 제공이 원칙·신중함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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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범 KB국민은행 중국법인장. ⓒ KB국민은행
    ▲ 김종범 KB국민은행 중국법인장. ⓒ KB국민은행

    "중국의 기업 자금조달은 대출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결국 기업 투자 부진이 대출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자세로 영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종범 KB국민은행 중국법인장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영향을 받고 있는 중국 경기 상황에 따라 앞으로 중국법인 운영에 있어 신중함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내 제조업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이제는 에너지 과소비업종 위주로 투자가 재편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은 증시 등 직접금융 시스템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기업 자금에 있어 금융사 대출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기업 투자가 줄어들면 대출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중국법인은 로컬 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보다 시장 흐름에 맞춰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범 법인장은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이 한국 기업들의 현지 금융을 원활히 지원하고 향후 중국 현지기업 대상 영업 비중을 늘리는 것이 공통적인 목표"라며 "다만 KB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중국계 기업에 대해 철저하게 옥석을 가리고 우량 기업과 담보를 위주로 여신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중국법인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신중함'이다. 

    중국을 법인 체제로 전환하고 영업 본격화를 꾀하던 2012년 말 당시 달러 금리가 급락하고 중국 감독 당국은 예대비율 규제를 시작하는 등 금융 환경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위안화 기준금리를 6%에서 4.35%까지 끌어내리면서 은행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타행보다 달러화 자산 비중이 높았던 국민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약 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종범 법인장은 "지난해 환리스크를 겪은 뒤 올해 5월 말 회계기준통화를 달러에서 위안화로 변경했고, 현지 외환감독당국 승인 하에 자본금 일정부분을 지속적으로 위안화로 바꾸고 있다"며 "올해 위안화로 기준통화를 변경한 뒤 현재까지는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에 따라 환평가 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가 예전보다 침체되고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지만 KB국민은행 중국법인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 앞으로도 중국 내 영업력 강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 법인장은 "현재 중국 시장은 신창타이(뉴노멀) 시대에 진입했고 기업 이익 개선 등 실물경제의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중국 기업과 업종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현지인력 위주의 영업조직 구축을 통해 중국계 기업 대상 영업을 심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범 국민은행 중국법인장은 지난 2002년 국민은행 국제금융부 팀장을 역임하고 2006년 광저우사무소 부행장, 광저우분행 행장을 거쳐 현재 중국법인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