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고객·경영 현지화 성공, 향후 모바일 리테일 영업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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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성규 KEB하나은행 중국법인장. ⓒ KEB하나은행
    ▲ 지성규 KEB하나은행 중국법인장. ⓒ KEB하나은행


    "중국하나은행은 법인 설립 후 빠르게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직원·고객·경영 현지화를 이뤄냈습니다. 2017년에는 핀테크를 활용해 혁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KEB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가장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 법인을 세울 당시 상임 부행장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지점장과 직원도 중국인으로 거의 채용하면서 은행 내 현지 인력 비중이 96%에 달한다. 

    중국 경영은 현지 전문가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판단 아래 향후 중국 법인장도 현지인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은 타행과 달리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어려움에 시달리면서 은행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타행 중국법인들도 실적 부침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성규 KEB하나은행 중국법인장은 한국 KEB하나은행의 장점을 중국법인에서 적극 활용해 이같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재 20명의 리스크 관리 전담직원들이 거래를 분석해 최소 리스크량이 산출되는 고객 수요를 선별하고, 주요 자산과 부채의 매칭을 통해 리스크 최소화를 추진 중인데 이는 한국 KEB하나은행이 축적해놓은 선진금융기법을 활용한 것"이라며 "국내 법인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와 함께 성공적인 현지화로 중국계 고객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 선방에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성규 법인장은 중국하나은행은 "지난 10월 말 기준 기업 영업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과 중국 고객이 정확히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이 약 55%의 점유율을 보였는데 최근 중국기업 영업이 다소 늘었다"며 "앞으로의 영업 정책을 감안해보면 중국계 기업 영업 비율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KEB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오는 2017년 핀테크를 활용해 로컬 은행과 진검승부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전체 인구 14억 중 7억명에 달하고, 드라마나 영화 등 모바을 통한 제품구매 비중이 늘면서 금융산업도 결국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성규 법인장은 "모바일 뱅크 사업은 이제 생존에 관한 문제다. 앞으로 중국 내 리테일 금융 영업은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을 조기에 파악하고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 금융 플랫폼 '원큐뱅크(1Q뱅크)'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KEB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중국 1Q뱅크에 새로운 핀테크 기능을 추가하고 제휴 수수료 사업을 활용해 중국 내 모바일 연계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법인이 운영 중인 1Q뱅크는 출시 6개월 만에 고객 6만 명을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성규 법인장은 "2017년은 중국하나은행의 경영 측면에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해"라며 "뱅킹서비스나 핀테크 비즈니스 연계플랫폼 구축 등 중국 내 고객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중국법인장은 지난 2001년 홍콩지점 부지점장, 2003년 심양지점장을 거쳐 2007년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 설립단 부단장을 역임하는 등 약 15년 동안 중국에서 근무한 중국통이다. 지난 2014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국법인 통합을 직접 이끈 뒤 현재 KEB하나은행 중국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