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평단 3명 평가결과, 맛에 대해 모두 '혹평'… "매운맛 기대에 못 미쳐"
  • ▲ 피코크 맛있는 매운불족발 ⓒ진범용 기자
    ▲ 피코크 맛있는 매운불족발 ⓒ진범용 기자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급증하면서 1인 가구에 맞춤형 안주 역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외식업 평균 매출은 24.5% 하락한 반면, 식료품 판매는 7.5~1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한 달 이마트 식품상품류의 매출은 10%대 증가를 기록했다.

    <진범용의 리얼후기>에서는 이마트의 즉석식품 중 혼술족에게 인기가 많다는 PB브랜드 피코크 '매운 불족발'을 맛보고 평가했다. 품평단은 34세 A 프렌차이즈 족발집 사장(남성), 26세 혼술족 직장인(여성), 29세 기자 (남성) 등 총 3명이다. 별점은 5개를 만점으로 환산했다.
  • ▲ 피코크 맛있는 매운불족발 포장 제거 전 ⓒ진범용 기자
    ▲ 피코크 맛있는 매운불족발 포장 제거 전 ⓒ진범용 기자

    피코크 '매운 불족발'은 이마트가 지난 2014년 6월 출시한 제품으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5만개를 돌파했다. 2015년에 비해 2016년 판매량이 50%가량 높을 정도로 최근 혼술족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품이다.

    제품은 이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위드미에서 구입 가능하다. 특히 신림, 이화여대, 건대, 홍대, 서울대입구 등 자취촌이 많은 지역 위드미 매장엔 제품이 상시 준비돼 있을 정도로 인기 메뉴다.


    실제로 이 제품을 구입한 이마트 신도림점은 물론, 신림·건대·이화여대 등의 위드미에서 안주 메뉴로 직원들이 강력 추천하기도 했다.

    피코크 '매운 불족발'은 겉 포장이 다른 냉동 족발과 달리 검정색 포장지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하지만 포장을 뜯으면 안에 담겨있는 모습은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냉동족발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가격은 350g에 8500원으로 경쟁 제품인 '놀부가 제안하는 매운 미니족발'(330g) 6800원, '오늘밤 뭐먹지? 매운 불족발'(200g)에 6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료 원산지는 돈족(돼지고기: 수입산), 마늘(중국산), 고춧가루(베트남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조리방법은 간단한다. 종이 포장지를 제거한 뒤 용기 그대로 전자레인지(700W)에 2분간 가열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비닐 포장을 개봉하면 완성이다.
  • ▲ 피코크 맛있는 매운불족발 포장된 모습 ⓒ진범용 기자
    ▲ 피코크 맛있는 매운불족발 포장된 모습 ⓒ진범용 기자

    맛은 어떨까? 34세 프렌차이즈 족발집 사장(남성): ☆☆

    경쟁사 제품이라서 비하하는 게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족발집을 위협할 정도의 맛은 아니다. 

    족발 특유의 쫀득함을 살리지 못했고, 너무 깊숙이 벤 양념 맛에 족발 본연의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족발이 비계가 많은 점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살코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점은 단점이다.

    매운맛도 약하다. 보통 손님들이 매운 족발을 찾을 때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족발은 매운족발이라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순한 맛이다.

    한줄평: 고단한 하루에 소주 한 잔 하고 푹 자고 싶다면 피코크 매운족발은 절대 먹지 마라. 본전 생각이 머리에 맴돈다.


    26세 혼술족 직장인(여성): ☆

    한마디로 최악이다.

    가성비, 맛, 비주얼 전부 기대이하다. 일주일에 최소 2일 이상은 집에서 자기 전에 술을 곁들이는 혼술족인데 지금까지 먹어본 안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이 별로다.

    차라리 라면 국물을 안주로 택하겠다.

    족발에 비계가 많은 건 알지만, 이건 너무 할 정도로 살코기는 찾아 볼 수 없다. 기름진 안주를 안 좋아하는 나로서는 별로다.

    매운맛도 생각보다 너무 약했다. 매운 족발을 고객들이 사 먹는 이유는 그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화끈하게 매운맛을 원하기 때문인데 이를 간과했다. 이 족발은 맵지도 맛있지도 않다. 포지셔닝이 애매한 느낌이다.

    인근 시장에서 만원이면 미니족발 구매가 가능한데, 8500원이나 주고 사 먹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다.

    한줄평: 잘못된 포지셔닝… 다신 안 먹는다.

    29세 기자 (남성): ☆☆☆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혼술족들에게 이 족발을 권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겉포장은 뭔가 일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족발들과 달리 고급스럽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먹으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운맛도 약하다.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기자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면, 일반적으로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느낌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양은 넉넉해서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으로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족발의 경우 2인분이라고 적혀있어도 양이 적은데, 피코크 '매운 불족발'은 양이 비교적 넉넉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이 족발을 맛있게 즐기려면, 구입할 때 치즈를 함께 사는 걸 추천한다. 치즈를 넣고 먹으면 기름기도 많이 줄고 쫀득한 맛도 느낄 수 있다.

    한줄평:피코크 원래 맛있는데 이건 왜?… 치즈를 넣으면 괜찮다.
  • ▲ 완성된 피코크 매운족발 ⓒ진범용 기자
    ▲ 완성된 피코크 매운족발 ⓒ진범용 기자

    피코크 '매운 불족발'은 품평단 3명의 별점 평균이 2개에 그칠 정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매운맛이 약하다는 점은 공통으로 나왔다. 매운맛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이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구매해야 실망하지 않는다.

    (34세 프렌차이저 족발집 사장은 족발 본연의 맛, 26세 혼술족 직장인은 소주와의 조화, 29세 기자는 전체적인 맛을 밸런스와 양을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리얼후기는 기자가 느낀 그대로를 작성한 것으로 개인 입맛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