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우 '말 아끼며 조용', 조익서 '기술력·프리미엄 강조', 박양춘 '자신감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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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현 상황은 각사 대표들의 언행에서도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최근 진행된 2016 한국승강기국제엑스포(이하 엑스포)에는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조익서 오티스엘리베이터 대표, 박양춘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대표가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3사 대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기자들은 대표들을 따라다니며 질문 공세를 했다. 당시 질문을 받던 대표들의 반응이 현재 업계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꼈다. 장 대표는 "이쯤에서 그만하자"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3분기 실적이 4640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공개된 실적은 매출액 4477억원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상반기 설치대수 기준 시장점유율도 최근 3년새 4% 하락한 상황에서 다소 긍정적인 질문은 찾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익서 오티스엘리베이터 대표는 타 대표들과 달리 자사 부스에 가장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관람객들을 모아놓고 기술력과 프리미엄 제품 등에 대해 강조했다. 현재 오티스는 설치대수 기준으로 티센크루프에 밀리고 있으나, 매출액 규모로 따질 경우 2위를 유지할 수 있다. 결국 판매량 보다 기술과 고가 제품들로 승부를 봐야하는 오티스의 현 주소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박양춘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대표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추격자 입장에서 이미 오티스를 따돌리고 현대엘리베이터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단납기에 집중해 12%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이끌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업계 톱 3의 기상도를 표현하면 현대 '흐림',·오티스 '먹구름',·티센 '맑음'이다.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경쟁을 펼치며 점유율 싸움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는 건설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 하반기 점유율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이제 한 달 남은 상황에서 3사들이 각자의 위기를 타계하고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