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사우디 vs 오바마-이란

[취재수첩] OPEC 감산과 트럼프 시대 서막

高유가, 달러 가치 상승 견인
强달러, 미국 패권 유지 도움

윤희성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6.12.02 05: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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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경제 미래산업부 윤희성 기자.ⓒ뉴데일리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세계가 위대한 미국을 향해 함께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OPEC(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이라는 석유(crude oil) 수출국 카르텔(cartel) 역시 최근 親트럼프 정책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흐름에 발을 맞췄다.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연 OPEC은 감산을 통해 원유의 가치를 상승시키겠다고 밝혔다.

극도의 저유가 상황에서도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던 OPEC이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배경에 트럼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 가치 상승은 OPEC 회원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게도 유리하다. 달러와 원유의 관계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된다.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안전한 미국의 화폐를 산유국이 선호하기에 벌어진 현상이다.

화폐는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수단이다. 원유라는 우리 삶의 필수품은 달러로 책정된다. 국제시장에서 원유는 가장 일정하게 팔리는 필수품이다. 원유는 비싸다고 사지 않아도 되는 그런 재화가 아니다. 

배럴(barrel)당 50달러를 하던 원유가 100달러에 거래된다면 원유를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달러도 많아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원유의 가치를 표현하는 달러 역시 가치 상승한다.

트럼프는 엄청나게 시장에 풀려있는 달러를 회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금리 인상을 통해 달러를 회수할 수 있지만 이는 대출·투자·내수 위축이라는 단점을 피할 수 없다.

트럼프는 OPEC의 도움으로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면서 금리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취임하는 내년 1월부터 원유 가치를 상승시키겠다고 밝힌 OPEC은 지난 8년간 이어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정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 2년간 원유의 가치는 배럴당 40달러 아래에서 움직였고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원유가 배럴당 20달러까지 추락한 시기도 있었지만 OPEC은 감산하지 않았다. 

OPEC은 왜 트럼프에는 협조적이고 오바마에게는 비협조적이었는지는 두 리더의 외교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다. OPEC 국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에 원유를 공급하면서 왕정을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주둔 미군을 통해 왕정에 도전하는 자들을 견제하며 저렴한 원유를 미국이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사우디와의 관계를 존중하는 트럼프와 달리 오바마는 이란과의 외교에 집중하며 이란과 종교적 갈등이 있는 사우디를 자극했다.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 입장에서 오바마를 돕고 싶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역시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란은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는 길에 반대하고 나섰다. OPEC의 회원국이지만 감산을 통해 유가 상승을 견인하는데는 불참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역시 오바마가 풀어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OPEC의 감산 결정에 따라 상승할 달러 가치로 인해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는 첫 방향을 잡았다. 미국의 화폐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수출 보다 수입이 많은 미국이 적은 달러로 해외에서 많은 재화를 구매할 수 있게 돼 달러가 다른 나라로 나가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교역량이 많은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적자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유가 상승으로 얻는 이익만큼 손해가 크지 않는 에너지 자립국가다. 에너지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와 같은 일부 국가들과 달리 미국은 석탄, 원유,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자국 제조업 활성화를 노리는 트럼프 경제 정책에 피해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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