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CCO 말콤 포인튼, 유로베스트 세미나 주재크리에이티브 업계, 인수합병 통해 변신 모색하는 이유는?

[로마=이연수 기자]
유럽 지역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유로베스트의 마지막날, 제일기획의 말콤 포인튼 CCO가 팔라조 바베리니의 코르토나 실에서 오늘날 전세계 대행사들이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한 전망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주재했다. 

포인튼 CCO는 디지털의 도래로 현상황이 모두 파괴되는 상황에서 크리에이티브 업계는 어느 한 분야도 빠짐 없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모색하고 있는 전세계 크리에이티브 대행사들의 움직임에 대한 거시적 이해를 관중들과 공유했다. 

세미나를 마친 포인튼 CCO는 '제일기획의 CCO로서 유로베스트에 참여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뉴데일리경제의 질문에 "유로베스트에 참가하는 것은 제일기획의 담론을 신선하게 유지하고 크리에이티비티를 유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응답했다. 

포인튼 CCO는 덧붙여 "지난 몇 년 동안 제일기획은 유럽에서 점점 더 큰 성과를 보여왔으며, 특히 지난 일년 반 동안은 독일, 스페인, 암스테르담, 영국 지사 등에서 강력한 캠페인 작품들을 만들어내며 눈부신 성과를 이룩했다. 지금이야말로 유럽에 집중해 훌륭한 크리에이티브 작품을 만들어야 할 때다. 이번과 같이 유로베스트에 참여하는 것은 바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라며 한국을 기반으로 한 제일기획에 유럽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 날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변화와 변신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 배경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활발한 합병·인수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지목했다. 포인튼은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는 현재 대행사 지주회사들과 IT 컨설턴시의 합병•인수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영국의 대행사 카모라마의 움직임을 목도하기도 했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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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인튼 CCO는 크리에이티브 대행사들이 "현재 IT기업이나 컨설턴시를 인수함으로써 센터우르스가 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포인튼 CCO는 "규모가 크다고 최고는 아니다. 크리에이티브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에게 크리에이티비티를 수용하게 하고 IT에 대한 담론에서 크리에이티비티가 두 번째로 밀려나지 않는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며 오늘날 퍼블리시스와 같은 대행사들이 IT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을 합병·인수하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점도 덧붙여 설명했다. 

    컨설턴시나 IT 이외에도 다양한 신설 소규모 크리에이티브 업체를 인수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크리에이티비티는 매우 소규모의 민첩한 새 대행사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그런 소규모의 신설 회사에서는 "20세기부터 이어져오던 글로벌 네트워크의 유증을 이어받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일하며", "전통적인 네트워크 상의 계층적인 방식이나 지리적으로 나뉜 지사 구조 대신 전문가정신, 협력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제일기획은 지난 4월  자회사 아이리스를 통해 영국 대행사 파운디드를 인수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뛰어난 IT업체나 크리에이티브 대행사 등을 인수하며 크리에이티비티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