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장 선임할 임원추천위원회 사외이사 3명 동반 퇴진해박상용·노성태 씨 은행 연결고리…신상훈 前 사장 배임혐의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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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의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 5명이 공개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과점주주로 참여하는 5곳은 각자 핵심인물을 선택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키움증권은 연세대 박상용 교수를, 한화생명은 노성태 고문, 한국투자증권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IMM PE는 장동우 사장,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의 중국계 임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군 이력만 놓고 봤을 때 모두 우리은행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인물이란 게 업계 평가다.

    실제 이번 사외이사 후보 중에서 우리은행의 이사회 의장까지 맡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을 골랐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홍일화 이사로, 내년 3월 주총 자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임원추천위원회 중 홍일화 이사를 포함해 천혜숙, 정한기 이사도 임기 만료일이 같다.

    즉, 우리은행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는 3자리 뿐이다.

    은행 내부에선 우리은행을 제대로 파악한 인물이 이사회 의장과 임원추천위원회 자리를 맡았으면 하는 눈치다.

    일단 이력 상 박상용 교수가 경쟁 이사 중 우위를 점치고 있다.

    박상용 교수는 1951년생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사실상 우리은행 민영화의 초석을 담당했던 인물로 이사회 의장 자리를 맡는데 결격사유가 없다.

    한화생명의 노성태 고문 역시 유력 후보 중 하나다.

    노성태 고문은 1946년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로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석박사를 취득했다. 특히 노 고문의 경우 한화에서 금융통으로 불리며 제일경제연구소 소장, 한화경제연구원장을 약 10년간 지낸 바 있다.

    또 우리은행과는 지난 2004년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직해 우리은행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경우 역량이 충분하지만 결격 사유가 있다는 게 흠이다.

    2009년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 전 사장을 배임과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아직까지 대법원 판결이 남은 상태다.

    신상훈 전 사장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며 항고했지만 2013년 서울고등법원에서 횡령, 배임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아울러 사장 시절 파벌을 형성하며 조직내 갈등을 촉발한 만큼 제2의 창업을 꿈꾸는 우리은행에겐 오히려 독이다.

    IMM PE의 장동우 사장은 사외이사 중 가장 젊다는 단점이, 동양생명이 추천한 이사는 중국계라는 게 흠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한일, 상업은행 출신 임원 간 암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이질 않았다.

    인사철마다 정치권 인맥 줄대기 논란이 계속돼 은행장이 전 직원들에게 청탁하지 말라는 메일도 부지기수였다.

    16년 만에 꿈에 그리던 민영화를 이룬 만큼 결격사유가 있는 사외이사를 자리에 앉혀 조직 갈등을 부추기는 사태를 초래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