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중고폰 판매 확장 정책 반대 기류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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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업체들이 중고폰 유통을 잇따라 실시하며 관련 시장 넗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휴대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중고폰 구매 가격이면 고급 중저가폰을 구매할 수 있어, 굳이 중고폰을 구매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뜰폰 업체들이 중고폰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섰다. 우선 에스원 안심모바일은 최근 중고폰 유통업체 착한텔레콤과 '리뉴얼폰' 판매를 시작했다.

    '리뉴얼폰'은 삼성전자 중고 기종과 유심 요금제를 결합한 상품이다. '안심데이터 11+(음성·문자 기본제공, 데이터 11GB 월 6만27000원)'를 선택하면 갤럭시노트4를 무료로 제공한다.

    '안심데이터 2.2(음성·문자 기본제공, 데이터 2.2GB, 월 4만2900원)'은 갤럭시S5, '안심 19(음성 90분, 데이터 300MB, 월 2만1890원)'는 갤럭시노트3 네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이지모바일 역시 최근 LTE 중고폰 단말기 라인업에 추가했다. 추가된 중고폰은 갤럭시 A7, A5와 갤럭시 노트4, 갤럭시 알파, 그랜드 맥스, 옵티머스 G3, 베가아이언2 등이다.

    이통 3사의 자회사 알뜰폰 업체들도 중고폰 판매를 직접 나서서 하고 있다.

    SK텔링크는 자사 직영몰에 별도 코너를 만들어 매장속 매장(shop-in-shop) 형태의 '바른중고폰숍'을, KT엠모바일은 착한텔레콤과 '중고폰 쇼핑몰'을,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올리바와 손잡고 전용몰 '리프레쉬폰'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알뜰폰 업체들의 중고폰 시장 확대 정책에 소비자 반응은 그저 냉담하기만 하다.

    중고폰이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될 진 모르겠으나, 같은 가격대 고급 중저가폰 역시 가계통신비 인하는 물론, 중고모델보다 성능이 좋아 굳이 '남 쓰던 폰'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가성비 높은 고급 중저가 폰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 동일한 가격대의 중고폰을 누가살지 의문"이라며 "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땐 자원의 재활용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진 모르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선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이 새것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 업체들이 판매하는 중고폰보다 최근에 출시된 중저가폰들이 카메라, 모듈 등 여러 기능적인 측면에서 우세하다"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낙후된 중고폰을 살 사람이 누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통신업계에서도 공식적으론 "단통법 도입 이후 단말기 구매 부담 증가로 인해 중고폰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중고폰 판매 확장 움직임에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2년께 SK텔레콤과 KT가 직접 중고폰을 취급하며 반짝 특수를 노린적은 있으나, 이 때는 중저가폰이라는 개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의 없었을 뿐더러 사양자체도 크게 떨어졌던 시기"라며 "중고폰과 동일가격대에, 프리미엄폰과 같은 기능이 탑재된 고급형 중저가폰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현재, 중고폰 정책이 성공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회수된 중고폰들을 국내에서 판매하기보단 해외에 전량 수출하는 것이 국내시장 상황에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며 "도맡아야할 신사업 업무들도 산더미 같은데 굳이 실효성 떨어지는 중고폰 사업들을 벌려 직원들의 힘을 빼는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