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에도 건설업 신규 IPO '전무'

연내 상장 노리던 포스코건설·롯데건설도 사실상 무산
실적 개선 불구 대내외 여건 부진으로 '난항'
신일유토빌건설, 코넥스 상장 추진…"미풍에 그칠 듯"

뉴데일리경제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6.12.13 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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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한 주택건설 현장. 기사 내용과 무관. ⓒ성재용 기자


올해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해외건설 부진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실적반등에 성공했지만 2012년 이후 4년째 '감감무소식'이다. 개별기업의 대내외적 여건도 녹록치 않았지만, 건설업황 부진 역시 투자자들 구미를 당기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전남지역 종합건설사인 남화토건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4년째 건설기업의 상장소식이 없다.

실제로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업황이 여의치 않아 모두 보류상태에 머물렀다. 특히 연내 상장을 추진하던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경우 기업안팎의 상황으로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9년부터 상장추진을 논의해 온 포스코건설의 경우 모회사인 포스코가 올 상반기 프리IPO(pre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지난해 8개월간 이어진 검찰수사와 실적감소,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 등의 이슈로 상장여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부산 '엘시티' 사업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됐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는 상황.

실제로 2009년 상장추진 당시만 하더라도 매출 4조5173억원, 영업이익 1903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한 반면, 올 3분기 연결 기준은 매출 5조1435억원에 영업손실 2834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포스코ENG 합병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 적지않은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 역시 IPO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특히 포스코ENG 합병추진 과정에서 상장주관사(미래에셋대우·메릴린치) 측과 별도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상장을 포기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상장주관사 측과 미리 협상을 진행하기 마련이다.

롯데건설은 2008년 한 차례 IPO를 추진한 이후 그동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IPO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택시장 호조 등을 업고 3분기 영업이익 14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4% 늘면서 실적 개선까지 이루면서 상장을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잇단 검찰조사와 경영권 분쟁, 최순실 게이트 등을 겪으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속도가 더뎌져 상장이 여의치 않게 됐다.

SK건설 역시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상장 기준 하향조정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아직 실적이 안정권에 이르지 못해 당분간 IPO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해 거래소는 상장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피시장 상장 기준 가운데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을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으로 낮춘 바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축을 맡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에서 상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상장을 통해 현대ENG의 기업가치가 급등하게 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기업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도 시기의 문제일 뿐 어떤 방식으로든 상장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꼽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긴 했으나,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투자자들이 건설사를 반길 여건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A금융투자증권 관계자는 "IPO는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진행하기 마련인데, 현재 업황으로는 기업의 실익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 모집도 어렵다"며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기보다는 재무건전성을 회복해 실적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신일유토빌건설이 내년 상반기에 코넥스시장 상장을 추진해 IPO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일유토빌은 파산한 신일건업의 상표권과 영업권을 인수해 지난해 신일유토빌건설로 신설된 시행·건설기업이다. 이후 신일건업 협력업체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뒤 신일유토빌건설그룹, 신일유토빌산업개발로 사명을 바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의 경우 코스피·코스닥시장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 코스피·코스닥시장 진입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한다"며 "코넥스시장에 안착하더라도 전체 건설업계 IPO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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