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객 공략하는 엘큐브로 미래 먹거리 찾는 롯데
온종일 즐길 수 있는 체험 매장으로 고객 집객 높인 신세계
  • ▲ (좌)롯데백화점 엘큐브 (우) 대구 신세계 ⓒ각사
    ▲ (좌)롯데백화점 엘큐브 (우) 대구 신세계 ⓒ각사

    최근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백화점 업계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백화점보다 규모를 축소하고 10~20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구성을 꾸린 '미니백화점' 엘큐브를 전면에 내세웠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 그랜드 오픈한 대구 신세계처럼 문화, 체험 공간까지 확보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위주의 전략을 꺼내들었다.

    2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 탄핵 등 정국 불안으로 소비 위축 현상이 심하되고 온라인 마켓이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는 등 백화점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액은 1조97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2.3% 줄었다.

    반면 A.T. Kearney의 "Future of Retail" 미래 디지털 혁명과 유통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온라인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9.7%의 급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긴장을 늦출수 없는 이유다.
  • ▲ 엘큐브 이대점에 사람이 붐비는 모습. ⓒ롯데백화점
    ▲ 엘큐브 이대점에 사람이 붐비는 모습.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은 위기 극복을 위해 미래형 백화점으로 불리는 미니백화점 엘큐브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엘큐브가 최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규 고객을 꾸준히 끌어들이면서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 문을 연 홍대점은 오픈 후 9개월 동안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고객 13만명이 엘큐브를 찾았다. 이중 약 20%는 엘큐브 방문 후 롯데백화점으로 신규 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큐브가 이렇듯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상권별 핵심고객을 세분화해 매장별 '맞춤형 브랜드'로 구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0~20대 중심의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홍대점,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20대 고객을 위한 '영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이대점,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패션피플을 위한 '트렌디 쇼핑 핫플레이스' 가로수길점은 고객과 상권에 맞게 브랜드 구성을 차별화했다. 

    이러한 구성의 영향으로 고객층도 젊어졌다. 홍대점은 17~22세 구성비가 전체의 60%, 이대점은 20~24세 구성비가 70%, 가로수길점은 27~33세가 60%를 차지한다.

    매출도 긍정적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월 문을 연 엘큐브 2호점인 이대점과 12월 9일 오픈한 3호점 가로수길점은 현재 목표매출 대비 10%가량 초과 달성하고 있다. 이들의 1년 목표 금액은 100억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엘큐브를 내년에 전죽 주요 중심가에 10여개를 추가 오픈하고 2020년까지 100개점 이상의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엘큐브는 기존에 백화점에서 끌어들이지 못한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등 성공 가능성이 높다"라며 "2020년까지 100개점 이상의 엘큐브를 추가한다는 것 자체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 대구 신세계를 찾은 인파들. ⓒ공준표 기자
    ▲ 대구 신세계를 찾은 인파들. ⓒ공준표 기자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롯데백화점과 달리 복합쇼핑몰처럼 고객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5일 그랜드 오픈한 대구 신세계를 예로 들 수 있다. 대구 신세계는 레저·문화까지 한 곳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테마로 지어진 백화점이다.

    실제로 지상 9층, 지하 7층, 연면적 33.8만㎡(10만2400여평), 영업면적 10.3만㎡(3만1200여평), 동시 주차 가능대 수 3000여대로 규모가 국내에서 두번 째로 크다.

    그동안 백화점에서 보기 힘들었던 '아쿠아리움'과 도심 속에서 즐기는 정글이라는 컨셉에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 등도 위치해 다양한 연령의 고객 층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대구 신세계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백화점이 유통 최강자였지만, 현재는 오프라인 마켓의 성장으로 1만평, 1만5000평 정도 수준의 백화점으로는 온라인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체험하고 경험하고 가치를 느끼는 공간으로 백화점이 변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최하 2만5000평 규모의 백화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신세계의 향후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국내 백화점 규모 TOP 5(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대구 신세계,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안에 신세계백화점이 3개나 포함된다.

    이러한 신세계의 정책은 고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무난하게 5000억원을 돌파해 사실상 지방 백화점 최초 1조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무조건 크게만 백화점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센텀이나 대구 반포 같은 경우는 상권이 워낙 크고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규모가 큰 것"이라며 "재밌는 백화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모도 크고 차별화 시설을 들어가야 고객 집객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이러한 변신에 대해 업계는 향후 백화점이 이러한 모습으로 양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 어쩔 수 없는 변신"이라며 "지금의 불경기가 향후 일상적인 경기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백화점도 무한 변신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