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에너지전략·글로벌 마케팅 본부 신설변화∙혁신 선도 경영진 전진 배치…"사업확장 대비 조직체계 구축"


SK그룹의 대표 에너지기업 SK이노베이션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 했다.

현 상황에 안주하기보다 변화와 혁신을 선택,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5개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및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포함한 전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전략·글로벌 마케팅 본부 등을 신설한 점이다. 

우선 SK에너지는 '에너지전략본부'를, SK종합화학은 '글로벌 마케팅본부' 중국에 두고 현지 및 마케팅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과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SK루브리컨츠는 중국 등 글로벌 전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윤활유사업실을 신설했으며 SK트레이딩인터내셜은 제품별 사업부 체제를 기능별 사업부 체제로 재편해 트레이딩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 E&P(석유개발) 사업은 글로벌 성장 가속화 차원에서 미국 휴스턴으로 E&P 헤드쿼터(Head Quarter)를 이전했다.

이 같은 사업 재편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SK이노베이션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줄곧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 복귀 이후 중국을 비롯해 대만, 중동 등을 직접 방문하며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지난 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들의 국영 에너지기업 및 국부펀드와 잇달아 접촉하며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경영진 합숙세미나에서 "글로벌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한다"며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귀국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도 변화∙혁신을 선도할 경영진이 전진 배치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자회사인 SK에너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김준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준 사장은 다양한 신규사업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과감한 혁신을 이끌어 SK이노베이션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킬 적임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루브리컨츠 신임 CEO에는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지동섭 통합사무국장이, K인천석유화학 새 대표이사에는 생산관리 전문가로 꼽히는 최남규 생산관리실장 겸 대외협력 총괄임원이 발탁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구조적 혁신과 글로벌 성장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실렸다"며 "향후 M&A와 사업확장에 대비해 유연한 조직체계를 갖추는 데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