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항의하자 커피 한 잔으로 무마 시도… 다른 케이크로 교환크리스마스 기간 케이크 가격 기습 인상, 소비자 인지 못해 '불만'
  • ▲ 곰팡이 핀 딸기를 올린 투썸플레이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소비자 제공
    ▲ 곰팡이 핀 딸기를 올린 투썸플레이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소비자 제공

    #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미리 예약 주문한 스트로베리초콜릿생크림 케이크를 찾으러 투썸플레이스를 찾은 주부 A씨는 제품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케이크 위에 올려진 딸기가 많이 상해있었고 곰팡이까지 피어 있었다. 직원에게 항의해 다른 케이크로 바꿔 받았지만 원하는 케이크도 아닐뿐더러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디저트 전문점 투썸플레이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곰팡이 핀 딸기 케이크를 판매해 빈축을 사고 있다.

    케이크와 빵류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식자재 관리에 구멍이 난 것도 모자라 사전 고지없이 슬그머니 가격까지 올려 소비자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안산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기프티콘으로 케이크를 주문한 뒤 찾으러 갔더니 가격이 1000원 인상됐다고 해서 추가 지불 후 케이크를 찾았다"면서 "집에 와서 열어보니 딸기가 썩어있고 곰팡이까지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쁜 시간을 쪼개 다시 투썸플레이스로 갔더니 아메리카노 한 잔을 준다고 하길래 거절했다"면서 "전날 밤에 만든 케이크라고 하는데 어떻게 곰팡이 핀 딸기를 올릴 수 있는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빵집이 이런 제품을 확인도 안하고 크리스마스 날 판매한다는게 이해가 안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고객 B 씨도 "케이크 교환권을 갖고 투썸플레이스를 갔는데 가격이 변동됐다고 1000원 추가 요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 카페에서도 투썸플레이스의 케이크 가격 기습 인상을 지적하는 글들이 여러 건 게재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케이크 가격 인상에 대해 투썸플레이스 측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권장소비자가격을 고지하면 점주 재량껏 가격을 책정하게 돼 있다"면서 "본사에서 가격을 강제하게 되면 시장 자율성을 해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게 돼 가격을 똑같이 정할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기프티콘으로 케이크를 샀다고 하더라도 가맹점주가 1000원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 소비자는 1000원을 더 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본사 구매팀과 계약돼 있는 식자재 유통 업체를 통해 전국 780개 매장으로 과일, 계란, 초콜릿, 시럽 등의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식자재 공급은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해 다양한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맡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본사 구매팀과 식자재 유통업체의 철저한 검수를 통해 최상급의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케이크 등 대부분의 제품들은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는데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이다 보니 일부 가맹점에서 상품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고객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본사에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제품 생산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지만 최종 제품은 가맹점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투썸플레이스 고객만족팀으로 신고를 하면 자체 조사를 실시해 고객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가맹점 교육은 매장 오픈시 서비스 및 운영 등 전반적 교육을 진행하고 월 3~4회 가맹점 관리(QSC, Quality·Service·Cleanliness)를 방문해 교육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가맹점 품질 및 위생 관리 항목에 따라 더욱 철저히 점검하겠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보관 가이드, 시정 명령 등을 포함해 단계별 관리 감독 및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전국 7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영점은 30개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