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콘텐츠'와 'IoT' 사업 강화 의지 표출할 것""KT,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계획…'5G 속도전' 주문할 듯"
  • ▲ (왼쪽부터)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U+ 부회장ⓒ뉴데일리경제DB
    ▲ (왼쪽부터)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U+ 부회장ⓒ뉴데일리경제DB

     

    국내 이통사 수장들이 4일 앞으로 다가온 정유년을 맞아 신년사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이들이 어떤 포부와 비전을 제시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 신년사의 경우, CEO들이 신성장동력 발굴과 창출에 대한 회사 비전을 제시, 임직원들에게 강력한 실행을 주문해 다가올 한해의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자고나면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고 또 사라지는 ICT생태계 속 생존을 위해 이통사 수장들이 점찍은 신년사 속 중점 사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최근 SK그룹 정기 인사에서 SK텔레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박정호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콘텐츠-사물인터넷' 사업 강화 의지를 표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글로벌 방송통신 융합 흐름 속 올초 실패로 돌아갔던 케이블TV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콘텐츠 산업' 강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AT&T가 지난 10월 타임워너를 인수해 단숨에 콘텐츠 시장 강자로 거듭났듯 인수합병으로 관련 시장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SK텔레콤 사장에 박 대표를 낙점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 대표는 2000년과 2011년 각각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핵심멤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이형희 SK텔레콤 총괄(부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세탁기·냉장고 등 주변의 온갖 제품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조작 가능한 'IoT'와 여기에 음석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얻쳐 관련 기술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진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중점사업 기조를 보이고 있는 '5G' 조기 구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당초보다 1년 가량 시기를 앞당겨 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음은 물론, 2018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사로 선정되며 관련 서비스 준비에 경쟁사보다 한 발 앞장설 것이란 각오다.

    이를 위해 KT는 그간 서울 도심 환경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해 2.3Gbps 무선 다운로드 속도 구현에 성공했고, 내년 9월까지 평창 5G 규격을 바탕으로 평창 일대와 서울 일부 지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황 회장이 최근 스위스 제네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본부에서 개최된 5세대 이동통신 관련 회의에서 KT가 개발한 5G 통신망 관리 기술을 5G 망관리 국제 표준안으로 완성해 정유년에도 '5G 속도전'을 주문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내년 유임이 결정된 가운데, 국내 압도적 1위 사업인 홈 IoT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문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LG유플러스 측도 지난 9월 권 부회장이 '취임 1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IoT 글로벌 도전'이 신년사에 녹아들 것이라 귀뜸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내년까지 홈IoT 가입 가구를 100만 가구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위해 권 부회장은 취임 이후 IoT 인력을 두배 이상 늘렸다.

    이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요금 누진제 대상 여부를 사전에 예측하고, 댁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홈IoT 에너지미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내기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와 탄탄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권 회장은 9월 기자간담회서 "국회 논의 중인 통합방송법이 확정되면 확실한 소통과 절차를 거쳐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현재 여러 케이블업체들과 인수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임직원들에게 '콘텐츠 사업' 확장에 대한 주문도 신년사에 녹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ICT 생태계 속 내년에도 이통사 수장들은 여러 사업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기 보단 핵심 사업을 중점적으로 신년사에 녹여 발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고객을 중심으로 두고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