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투자의 파격 인재 모셔오기가 계속되고 있다.

     

    경쟁사 인물 영입이라는 파격 인사를 통해 책임경영과 약점 극복을 통한 지주와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고위급 외부인사가 잇따라 신한금융투자 위주로 이뤄져 내부 반발기류도 감지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부사장(리테일그룹장)과 전무(홀세일본부장)를 모두 신한금융투자에서 영입했다.


    리테일그룹장에는 박석훈 신한금융투자 리테일그룹 부사장을, 홀세일본부장에는 강민선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지난 3월 약 20년 간 신한금융투자에서 몸담아오며 부사장까지 지냈던 이진국 사장 영입 이후 또 다시 진행한 신한금융투자 인물 '깜짝 발탁'이다.


    이진국 사장 영입 당시에도 유일하게 지주 내 사장단에 수혈된 외부인사이자,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이날 단행한 인사 역시 기존 4개 부문(PIB·법인영업·IB·S&T) 체제에서 3개 그룹(리테일·IB·S&T)으로 조직을 슬림화했으며 이 중 리테일그룹장 중책을 신한금융투자 출신인 박석훈 부사장이 맡게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민선 전무 맡게 된 홀세일본부 역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법인영업부문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된 핵심 조직 중 한 곳이다.


    회사 핵심 부문인 리테일, 홀세일 부분을 모두 경쟁사 신한금융투자에서 파격 영입해 맡긴 것은 그만큼 두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3월 이진국 사장의 영입 역시 신한금융투자와 격차좁히기가 절실한 상황에서 업계 시선을 배제하고 '영업'만을 보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회사의 DNA를 바꾸기 위한 결단이었으며 이번 인사 역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라이벌 신한금융투자와의 실적 격차가 매년 벌어지고 있는 부분도 하나금융투자를 자극하는 요소로 꼽힌다.

  • 하나금융투자 노조가 28일 임원인사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뉴데일리DB
    ▲ 하나금융투자 노조가 28일 임원인사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뉴데일리DB


    반면 내부 반발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조직 융화 면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현직 경쟁사 영업전문가를 전격 영입했지만 사장, 부사장, 전무 모두 경쟁사인 신한금융투자 인사에 편중돼 있어 내부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하나금융투자의 이날 인사 직후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신한금융투자 2중대로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며 "낙하산 성격의 인사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