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고액 자산가·비대면거래 집중SC, 일반 고객 유치 ·소매금융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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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벌 구도를 피할 수 없는 외국계은행이 서로 반대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고액 자산가에, SC제일은행은 일반 고객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지난 1일 초대형 WM청담센터를 오픈하고 내년 3월에는 계좌유지수수료 도입을 앞두고 있다.

WM청담센터는 지하 2층, 지상 5층 구성으로 층마다 고객 등급을 나눠 이용토록 만들었다.

앞서 씨티은행은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군을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고객으로, 2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자산가군을 씨티골드 고객으로, 5000만원 이상 2억원 미만 신흥자산가군을 씨티프라이어리티 고객으로 재정비한 바 있다.

더불어 내년 3월부터는 신규 고객에 한해 월 3000~5000원의 계좌유지수수료를 적용키로 했다. 계좌유지수수료는 일정금액 이하인 계좌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여기서 자칫 이탈할 수 있는 일반 소액 고객들은 지난 1일 출시한 모바일뱅킹인 씨티모바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계좌유지수수료는 인터넷·모바일 및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비대면거래 고객에게는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써 씨티은행은 일반 은행업무 보다는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서비스에 더 치중하면서 나머지 업무는 모바일뱅킹을 통해 서비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최근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영업하던 강남과 압구정PB센터를 관리하는 PB사업부를 없애고 지역본부 2곳에서 해당 기능을 대신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PB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 변동이 생긴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이에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기능과 역할을 축소한 것이 아닌 사업부 조직 구조만 바뀐 것”이라며 “자산관리는 변함없이 이뤄지며 영업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또 SC제일은행은 이종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뱅크샵 수를 늘려가면서 일반 고객 유치와 소매금융 확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SC제일은행은 영업점 최적화 전략을 펼치면서 비용은 줄이고 고객과의 접촉은 늘려나가고 있다.

뱅크샵은 전국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에 12개, 뱅크데스크 60여개를 설치해 야간과 주말에도 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뱅크샵은 평균 한달에 한 곳 꼴로 오픈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추가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할 수 없는 경쟁 상대인 두 은행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씨티은행은 VIP고객에 더욱 집중하는 만큼 일반 고객을 위한 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