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시장 70% 장악… CJ제일제당, 동원F&B, 사조, 풀무원 등 식품업계, 반려동물 사료 도전장서울우유,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 선봬"고기능성, 천연재료, 가격경쟁력 갖춘 국산 제품 경쟁 심화될 것"
  • 관련 사진. ⓒCJ제일제당
    ▲ 관련 사진. ⓒCJ제일제당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관련 산업 시장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껑충 뛰는 등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이 펫푸드(pet food)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ANF, 로얄캐닌, 시저(cesar), 나우(now) 등 해외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대부분 소규모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아직까지 시장 영향력이나 장악력은 미미한 상황이다.

    오는 2020년 이 시장이 5조8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반려동물 사료 시장을 적극 노리고 있는 것. 사료 카테고리는 지난해 기준, 전체 반려동물 시장의 약 20%인 4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 CJ제일제당 오프레시.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오프레시. ⓒCJ제일제당


    지난 1988년부터 애견과 애묘를 위한 B2B용 펫푸드를 생산해 온 CJ제일제당은 2013년 '오프레시', 2014년 '오네이처'를 연달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B2B 시장에 진출했다. 

    그레인 프리(grain free) 연어 사료 '오네이처'는 동물병원과 펫샵 등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연령과 원료로 구분된 '오프레쉬'는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한다. 

    올해 1월에는 오네이처 신제품 2종을 출시했고 상반기 안에 오네이처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라인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필수 영양소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 연구와 풍부한 맛을 통한 식사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레시피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고품질의 신제품을 출시해 안전하고 맛있는 펫푸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사조 캣푸드. ⓒ사조
    ▲ 사조 캣푸드. ⓒ사조


    사조는 2015년 6월 캣푸드 6종을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에 뛰어든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러브잇 14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초반에는 고양이 사료만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이 좋자 강아지 사료까지 제품을 확대했다.

    원료로는 국내산 닭안심살, 알래스카 연어, 남태평양 참치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펫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조 관계자는 "핵가족 및 독신주의 확산으로 인한 반려동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애완 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참치 및 참치 부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조는 국내 최초로 안심따개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용기 그대로 애완 동물에 급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선한 원료와 위생적 환경에서 철저한 관리와 멸균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조한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꼽았다.

  • 동원F&B 뉴트리플랜. ⓒ동원F&B
    ▲ 동원F&B 뉴트리플랜. ⓒ동원F&B



    동원F&B는 일본 고양이 습식캔 시장 1위 기업인 'AIXIA'사에 약 30여년간 수출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4년 11월 펫푸드 브랜드인 '뉴트리플랜'을 론칭하고 애묘용 습식사료 3종을 선보였다.

    이후 기능성 애묘용 습식캔인 '뉴트리플랜 건강 프로젝트 4종'을 출시하고 90g 일색의 고양이캔 시장에 160g 제품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동원F&B는 식품 참치캔을 만드는 기술력, 고양이캔에 대한 노하우, 일본의 까다로운 위생 기준에도 부합하는 청결함을 장점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트리플랜'은 수분 함량을 늘려 중량을 높이거나 여타 조미료를 넣는 외국산 제품과는 달리 순수 원물의 함량이 높으며 단백질의 함량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고양이캔 외 애견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는 캔 제조 종류를 늘려 고급 캔에서 저가 캔까지 고르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오는 2021년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 풀무원 아미오 헬씨믹스 트릿 3종. ⓒ풀무원
    ▲ 풀무원 아미오 헬씨믹스 트릿 3종. ⓒ풀무원


    풀무원은 2013년 9월부터 애견 사료 브랜드 '아미오'를 선보이고 사업을 시작했다.

    아미오는 반려견 연령별 맞춤 유기농 주식 11종과 홀리스틱 주식 7종, 고기능성 프리미엄 간식 '헬씨믹스 트릿'을 포함한 간식 16종을 운영하고 있다.

    아미오 유기농과 홀리스틱 라인은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의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며 각 원료에 있어서도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원육과 통곡물, 통견과류, 과일을 그대로 사용했다. 반려견의 식습관, 수의학적 관점으로 반려견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고 반려묘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반려견과 반려묘의 건강 상태별로 안전은 기본이며 기능까지 고려된 제품의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네슬레 퓨리나 프로플랜. ⓒ롯데네슬레코리아
    ▲ 네슬레 퓨리나 프로플랜.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세계적인 반려동물 식품 전문 브랜드인 '퓨리나'를 수입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퓨리나'는 27개국 퓨리나 연구소 및 공장에서 약 5000여명의 직원들이 영양학, 수의학, 동물 행동학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기호성, 사용 편의성, 위생적이고 쾌적한 배설물 처리 용품, 환경을 고려한 원자재 수급을 개발하고 있다.

    '퓨리나'는 반려동물의 체중감량 및 성견용 사료인 '프로플랜'를 비롯해 '퓨리나 원', '베네플', '알포', '도그 차우', '퍼피 차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 아이펫밀크. ⓒ서울우유협동조합
    ▲ 아이펫밀크. ⓒ서울우유협동조합


    수입 제품이 독식하던 반려동물 전용 우유 시장에 올해 처음으로 국내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개와 고양이의 특성 및 건강을 고려해 서울우유중앙연구소와 수의사들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아이펫밀크'를 선보인 것.

    반려동물은 체내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없기 때문에 일반우유를 섭취하면 구토, 설사,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반면 아이펫밀크는 서울우유의 특별한 제조공법으로 유당을 분해해 소화 흡수가 용이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영양소 함유로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은 물론  피부 건강을 위한 '콜라겐', 눈 건강을 위한 '타우린', 변 냄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유카추출물'. 뼈 건강에 좋은 '칼슘', 생리활성 비타민이 첨가돼 전연령대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간식으로 좋다. 캡파우치 형태의 소용량 포장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분할 급여도 쉽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매년 급격히 늘고 관련 산업도 진화하면서 대형마트나 동물병원, 인터넷 쇼핑몰 등에 펫푸드 코너가 따로 생겨나고 있고 매출도 꾸준히 늘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면서 "식품업체의 경우 기존 제품과 노하우를 활용해 펫푸드 시장 진출이 용이해 침체된 국내 식품시장에서 펫푸드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도 낮고 제품도 다양하지 않지만 최근 고기능성 제품과 천연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가격 경쟁력 있는 제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반려동물 사료 경쟁은 매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