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아파트값, 서울 한강이남 추월

위례신도시 아파트가격이 서울 한강이남지역 평균 매매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새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진 가운데 가격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기준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245만원으로 서울 한강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인 2233만원보다 12만원가량 높았다.

위례신도시 아파트가격은 2015년 12월 당시만 해도 3.3㎡당 1943만원으로, 서울 한강이남 평균인 2043만원을 밑돌았었다. 그러나 2016년 상반기가 되자 위례신도시 아파트가격은 3.3㎡당 2088만원으로 서울 한강이남 2113만원과 비슷해지더니 마침내 지난해 9월 가격 역전현상을 보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위례신도시 아파트가격은 △강남구(3549만원) △서초구(3265만원) △송파구(2446만원) 평균 보다 낮았지만, △양천구(2039만원) △강동구(1849만원) △영등포구(1711만원) △동작구(1654만원) 등 그 외 지역보단 모두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만 1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가격이 8% 오른 데 비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입지적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은데다 본격적인 입주로 신도시 모습을 갖춰가면서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8‧25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공공택지 공급축소 방침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즉, 위례신도시 내 신규분양이 끊긴 가운데 공공택지 희소가치까지 더해져 분양권거래가 활기를 띠었고, 높은 웃돈이 형성되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11‧3부동산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가격을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단지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투자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위례신도시와 신사역을 잇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 주간사가 바뀌는 등 교통망 확충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과 인근 판교신도시에 비해 자족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위례신도시 가치상승의 제약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