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TF 전년比 16% 성장…순자산총액 사상 첫 25조 돌파규제 시달린 ELS, 발행금액 36% 급감…3년來 최저치업계 "당국 주도 ETF 활성화·ELS 억제 정책 올해도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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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ETF(상장지수펀드) 띄우기와 ELS(주가연계증권) 억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5조1018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했다.


    21조6300억원 규모였던 2015년 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16% 증가했고, 지난해 신규 상장된 ETF 종목 수는 모두 66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ELS 발행금액은 전년 대비 35.8% 급감했다.


    지난해 발행된 ELS(ELB포함) 금액은 49조4116억원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LS 발행규모는 2013년 45조7159억원에서 2014년 71조7967억원, 2015년 76조9499억원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급격히 방향이 꺾였다.


    ELS 발행액 급감은 작년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과 주요국 증시 악화가 이어지면서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손실 가능성이 확대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ETF는 성장세가 지속되는 반면 ELS의 추락이 눈에 띄는 것은 금융당국의 정책적 요인이 크다.


    당국은 지난해부터 ELS 시장을 줄이는 대신 ETF를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ELS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총량규제를 도입하고 나서며 분위기가 냉각됐다.


    ELS의 대표 기초자산 지수였던 H지수(HSCEI)에 대해서는 상환된 만큼만 발행토록 하며 지금은 기초자산편입 기피대상이 됐다.


    2015년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46조3880억원이 발행됐는데 작년에는 5조3876억원으로 전년대비 88.4%가 줄었다.


    이에 따라 2015년 까지만 해도 기초자산 지수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던 H지수는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S&P500, HSI, 니케이225 등에 밀려 지난해에는 가장 작은 규모가 됐다.


    반대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상반기 부터 ETF 활성화에 공을 들였다.


    ETF가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되는 만큼 간접투자가 쉽고, ELS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을 적극 홍보했고, 펀드상품 혁신방안,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잇따라 발표하며 ETF 시장 활성화를 독려했다.


    업계는 올해도 ETF의 성장세와 ELS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ELS의 경우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자금운용과 판매에 여전히 제한을 두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4월 부터 불완전투자를 막기 위해 ELS 숙려제도을 도입해 숙려기간 동안 투자자가 투자철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ELS 판매부터 운용까지 증권사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올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ELF는 ELS 억제에 대한 반작용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ETF와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와 신규 파생형 ETF 도입 등으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순자산 규모와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저렴한 거래비용과 분산투자가 가능하며, ELS에 비해 원금손실 부담이 적다는 점을 내세워 ETF를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금융당국이 적극 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ETF 시장이 여전히 특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국내형 ETF가 23조2782억원으로 92.7%의 비중을 차지한 반면 해외형은 1조8234억원(7.3%)에 그치는 등 편중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