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금액 25억달러… 지난해 GS건설 해외수주액 60% 규모해외수주잔고 12조3180억원 전년比 12.8↓… 잃어버린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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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이 눈독을 들였던 25억달러 규모 UAE POC(Process Offshore Crude·중질유 처리시설)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발주처 요구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해 수주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어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UAE POC 프로젝트' 최저가 입찰업체로 선정돼 사실상 수주권을 확보했다. 이후 발주처가 계약금액을 낮추기 위해 재입찰을 진행하면서 계약은 늦춰지고 있다.

    UAE POC는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자회사인 타크리어(TAKREER)가 발주한 사업으로, 국내기업 중에서는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관심을 보였다. 사업금액은 25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GS건설 해외수주 목표액에 60%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수주에 임한다는 자세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난해 입찰한 금액 그대로 참여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GS건설은 발주처 요구를 받아들이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해 입찰금액을 낮추지 않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저가수주로 인해 지난 2013년 무려 935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 즉, 사업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임병용 GS건설 사장 또한 신년사를 통해 "시장변화에 맞는 마케팅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플랜트와 발전부문에도 예전과 같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증권업계에서도 GS건설이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수주에 벗어나 수익성 있는 해외공사에 집중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중동 정유 관련 고도화 설비 공사 입찰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해외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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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투자증권


    다만 줄어드는 수주량에 따른 미래 먹거리 확보는 여전히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대형건설사들은 최근 2∼3년간 국내 주택사업 호황을 발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도 분양성적이 우수해 당분간 양호한 영업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부터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와 주택경기 둔화로 인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장기적으로 주택사업을 통한 이익 증가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2∼3년 주택사업 분양성이 좋아 중도금과 잔금이 꾸준히 유지돼 재무적 안정성은 문제없다"면서도 "해외비중이 높은 대형건설사는 일정한 수주잔고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GS건설 해외부분 수주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2016년 3분기 IR자료에 따르면 해외부문 수주잔고는 12조3180억원으로 2015년과 비교해 12.8% 줄었다. 부분별 수주잔고도 플랜트는 10조1590억원으로 2015년 대비 21.1% 감소했다. 반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축은 11.1% 증가한 22조6520억으로 대조를 이뤘다.

    해외 신규수주에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490억원으로 2016년 목표치의 40%에 불과하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GS건설은 해외 플랜트 채산성 저하로 인해 수주잔고 질이 다소 저하됐다"면서 "2015년 이후 플랜트와 전력 수주물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GS건설은 꾸준하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동지역 경험을 살려 앞으로 발주되는 △오만 다쿰(Daqm) 정유공사 △바레인 시트라(Sitra) 정유고도화 공사 등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주택사업 역시 베트남 나베신도시 330가구 분양 등 해외로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나베신도시는 국내에 집중한 주택사업을 해외로 다변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업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수주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