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1년 간 3.3㎡당 평균 142만원 상승서초구‧강남구‧성동구‧양천구‧서대문구 평균치 훨씬 웃돌아
  • ▲ 서울 3대 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에 따라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 뉴데일리DB
    ▲ 서울 3대 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에 따라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 뉴데일리DB

    서울 3대 업무지구와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각기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출퇴근시간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수요층이 부쩍 늘어난 까닭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서울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762만원에서 1904만원으로 8.12%(142만원)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서울 평균 상승폭을 상회한 지역구 대부분이 서울 3대 업무지구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인 서초구(2915만→3267만원)를 비롯해 △강남구(3216만→3552만원) △성동구(1735만→1890만원)는 강남업무권역(KBD)와 인접해 있으며, △양천구(1821만→2039만원) △서대문구(1325만→1471만원)는 여의도(YBD)·시청/광화문(CBD) 업무권역과 가까웠다.

    반대로 도심과 꽤 거리가 먼 △중랑구(1125만→1152만원) △성북구(1286만→1337만원) △강북구(1132만→1180만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출퇴근거리가 수요자들이 집을 선택할 때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일반적으로 거주지에서 근무지가 멀수록 교통비가 많이 들고 피로하기 쉽다"며 "같은 서울에 거주하더라도 업무시설이 밀집된 도심서 살 경우 출퇴근시간이 30분가량 소요되는 반면, 외곽의 경우 이동시간이 2시간씩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같은 지역구라도 직주근접 여건에 따라 매매가격이 갈리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해 영등포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711만원으로, 그 중에서도 여의도업무권역과 가까운 여의도동과 당산동5가 매매가격은 3.3㎡당 각각 2510만원·1823만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의도동과 당산동5가는 지하철 5·9호선을 통해 여의도업무권역까지 10분 내 이동할 수 있다.

    시청업무권역과 인접한 중구나 서대문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구에서는 회현동1·2가와 만리동 매매가격이 각각 3.3㎡당 2230만원·2295만원·1949만원으로, 중구 평균 매매가격인 1789만원을 상회했다.

    회현동과 만리동은 지하철 1·4호선과 경의중앙선·공항철도인 서울역과 맞닿아 있어 시청까지 10분 내 이동할 수 있다.

    서대문구에서는 북아현동과 냉천동·합동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지역구 매매가격은 3.3㎡당 각각 2136만원·1896만원·1875만원으로, 서대문구 평균인 1471만원을 훨씬 웃돌았다. 3개동 역시 지하철 2·5호선을 통해 시청역까지 1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직주근접 단지 경우 상승폭 또한 남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청과 인접한 서대문구 냉천동 '돈의문센트레빌' 전용 59㎡ 매매가격은 1년 새 4억4500만원에서 5억5500만원으로 1억1000만원 올랐고, 여의도·시청과 가까운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 59㎡는 같은 기간 6억5000만원에서 7억2000만원으로 7000만원 뛰었다.

    입주를 앞둔 직주근접 신규단지 경우에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2월 입주예정인 마포구 아현동 '아현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1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인 6억5321만원 보다 1억7679만원이나 높은 액수다.

    또 올 8월 입주를 앞둔 중구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 역시 전용 72㎡가 지난 12월 7억2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였던 5억9740만원 보다 1억2260만원 비싸게 팔렸다.

    직주근접 단지는 분양시장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서울 평균 경쟁률은 22.55대 1이었지만, 3대 업무지구 인근 지역 경쟁률은 이를 크게 앞질렀다.

    실제 △영등포구(52.4대 1) △마포구(47.93대 1) △강남구(46.9대 1) △서초구(42.77대 1)는 두 배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외곽지역인 △도봉구(0.44대 1) △강서구(1.26대 1)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새해에도 직주근접 신규분양 단지들 공급이 줄을 잇고 있다.

    KCC건설은 1월 서울 중구 신당11구역에 '신당KCC스위첸'을 선보인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을 통해 시청역까지 20분 내, 강남역까지 30분대 이동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6층·3개동·총 176가구 규모로, 이중 10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방배아트자리'를 분양 중이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이용해 강남역까지 3정거장이면 도달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5개동·총 353가구 규모로, 이중 96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SK건설은 5월 중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5구역에 '보라매SK뷰'를 공급한다.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을 이용해 여의도·시청·김포공항까지 10~20분대 도달할 수 있으며, 강남권까지는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단지는 지상 29층·18개동·총 1546가구로 이중 743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6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1-1구역에 '북아현힐스테이트'를 선보인다. 지하철 경의중앙선 신촌역과 2호선 이대역·아현역을 이용해 시청은 물론 광화문·종로·상암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는 지상 21층·16개동·총 1226가구 규모로, 이중 346가구가 일반 공급량이다.

    박 대표는 "최근 개인 여가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출퇴근시간을 줄이기 위해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는 만큼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교통망과 인프라 확충이 빠르게 이뤄져 주거여건도 우수해 당분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